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류재선)는 지난달부터 수차례 통영시와 경남도청을 방문해 전기공사업계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분리발주를 요청했으나 사업 위탁기관인 한국환경공단과 경남건설기술심의위원회의 심의결과에 따라 기술제안(일괄)발주를 강행하고 있어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영-고성 광역자원회수시설은 588억 원의 공사규모로 이 중 전기공사 18억 원, 통신공사 7억 원을 포함하고 있으나 오는 5월 일괄 발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통영시는 협회 방문 시 관련법에 따라 분리발주 규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으나 구속력이 없는 경남건설기술심의원회의 결정으로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성진 경남도회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통영시에서 대기업에 일감을 몰아주고 지역경제를 말살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전기공사 분리발주는 전문 시공분야의 품질을 보장하고 공사비용 절감 등 효용성 높은 제도로 전기공사업법에 명시되어 있는 법률”이라고 주장했다.
통영시는 광역자원회수시설의 경우 복잡한 공정이 얽혀있어 사실상 분리발주가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이보다 복잡한 공정의 공사에서도 전기공사 분리발주가 이뤄진 사례가 있어 시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이날 궐기대회에 참여한 400여 전기공사기업들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김동진 통영시장을 만나 결의문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성진 회장은 “시공품질의 확보와 지역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분리발주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1만6천여 전기공사기업은 통영시의 일괄발주가 철회되고 분리발주가 지켜질 때까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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