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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메모리 매각 오락가락···최태원 품에 안길까

도시바메모리 매각 오락가락···최태원 품에 안길까

등록 2018.04.24 10:20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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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도시바 매각 중단 가능성 언급도시바, 반도체 조기 양도 계속해 추진최 회장, “곧 해결될 것” 인수의지 강해

최태원 SK회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최태원 SK회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일본 도시바의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작업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언론을 통해 매각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자 도시바 측이 조기 양도 완료를 계속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 내에서 도시바메모리를 두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여전히 강한 인수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3일 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 주식 매각에 대해 “계속 조기 양도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도시바는 “보도된 것처럼 특정 조건 하에서 매각 취소를 포함한 어떤 구체적인 방침을 결정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마이니치·교도통신 등 일본 주요 언론은 도시바가 오는 5월 말까지 도시바메모리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매각 작업을 중단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시바의 이날 성명은 이같은 보도를 일축한 것이다.

그러나 도시바의 이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도시바메모리의 매각 작업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도시바는 지난해 9월 판게아에 도시바메모리를 2조엔(약 19조88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판게아는 베인캐피탈을 중심으로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다.

판게아는 도시바와 매각 협상을 마무리 짓고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 브라질, 필리핀, 대만, 한국 등 7개국 정부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중국의 반도점 심사가 길어지면서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종 매각이 지연되면서 일본 현지에서는 도시바가 도시바메모리 매각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초 도시바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메모리 사업부의 매각을 결정했지만 지난해 12월 6000억엔(약 5조9640억원) 증자에 성공하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이 때문에 도시바가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서두르기보다는 신규 상장이나 가격을 높여 매각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도시바 채권단도 도시바메모리가 현재 도시바 전체 영업이익 90%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매각 중단을 허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공을 들여왔던 최태원 회장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이다. 최 회장은 도시바메모리의 매각 방침이 발표된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인수전 참여를 시도해왔다.

결국 베인케피탈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합류하면서 도시바메모리에 발을 담그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양강을 구축하고 있지만 도시바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낸드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의 도시바메모리 인수는 낸드 분야의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승부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최 회장으로서는 도시바메모리 인수가 최종적으로 무산될 경우 엘피다에 이어 또한번 대형 매물을 놓치는 좌절을 맛보게 된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를 인수한 직후인 지난 2012년 일본 D램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 인수를 추진하다가 포기한 바 있다.

이는 최 회장이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대한 의지를 더욱 불태우게 했지만 최종 인수 여부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또한번 승부수를 던질지 주목된다.

최 회장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도시바메모리 인수와 관련해 “곧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재협상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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