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GM, 한국GM에 7조7000억 투입 가닥···‘장기경영·비토권’ 약속

한국GM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던 정부와 산업은행, 미국 GM(제네럴 모터스)이 정상화를 위해 총 71억5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산은 회장은 댄 암만 GM 총괄사장과 이 같은 방안에 조건부 합의한 뒤 관련 내용을 관계부처에 보고했으며 이후 정부가 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검토했다.

특히 협상 과정에서는 GM의 투자금액이 출자전환과 신규투자를 합쳐 64억달러(약 6조9000억원)로 늘어났으며 산업은행의 신규자금 투입액 역시 기존 5000억원에서 8100억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GM 측이 한국GM 대출금 27억달러(약 2조9000억원)를 출자전환하는 한편 신규투자 자금은 기존에 논의됐던 28억달러(약 3조원) 규모에서 13억달러 늘리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막판 쟁점인 한국GM의 ‘10년 이상 유지’와 산업은행 ‘비토권’도 정상화 방안에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GM은 신차 배정 등으로 한국GM 생산시설을 10년 이상 유지하는 것과 산은에 비토권을 부여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GM 측은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후 미국에서 열리는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이번 협상 내용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와 산은은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되 현재 진행 중인 실사의 최종 결과가 나오면 본계약을 체결하자는 입장이다. 일단 실사는 다음 달 초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산은 관계자는 “GM과의 협상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