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투자·사업 재편으로 투자심리 약화올해부터 수익성 개선 기대감···2분기부터 주가↑
17일 오후 3시30분 장 마감 기준 CJ제일제당은 전일 대비 4000원(-1.13%) 내린 35만500원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1년 중 종가 기준 최고가(지난해 11월 21일, 41만6000원)보다 여전히 18.69% 낮은 수치지만 최저가(31만9500원, 2월 14일)보다는 9.70% 오른 것이다.
CJ제일제당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말 40만원선을 넘기면서 정점을 찍은 이후 올 1분기까지 계속 우하향 했다. 지난해 이 회장 복귀 후 투자가 크게 증가했고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이어진 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17일 4년 공백을 끝내고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복귀 후 가장 먼저 발표한 것이 바로 CJ제일제당에 대한 9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이었다. 국내외 식품·소재 등 주력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최첨단 식품생산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식물성 고단백 소재 업체인 브라질 셀렉타(Selecta)를 36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또 CJ제일제당은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기존 식품·생물자원·바이오·소재 등 4개 부문을 식품과 바이오 등 2개 부문으로 통합했다. 뒤이어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자회사인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매각했다. CJ헬스케어는 주로 복제약(제네릭)과 신약을 개발·생산해 온 업체다. 이 매각으로 CJ제일제당은 본업에 보다 집중하는 동시에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에는 그룹 지배구조 효율화를 위해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KX홀딩스(구 CJ GLS)로부터 추가 확보해 단독 자회사 구조로 전환시켰다.
다만 이 과정에서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CJ대한통운 지분 확보를 위한 신주 발행으로 주주가치가 희석돼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수익성 역시 다소 부진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은 16조4771억원으로 전년대비 13.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9% 감소한 7766억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지난해 단행한 사업 재편 효과가 본격화 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지난 3월 햇반, 스팸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 전 사업 부문이 올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점 또한 호재로 작용했다. 1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이었다. CJ제일제당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4조348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9.2% 늘어난 2103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의 방향성도 양호할 전망이며 국내외 식품사업 성장과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 등이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올해 효율화 작업을 진행될 것으로 판단되는데 소재식품, 생물자원 등 변동성이 높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대해서는 수익성 위주의, 성장성이 높은 국내외 가공식품에 대해서는 성장성 위주의 전략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가공식품 부문에서 기존 주력 제품의 지배력과 효율성이 강화되고, 신제품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수익성이 개선을 꾀하는 동시에, 해외에서 매출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바이오 부문은 하반기 메치오닌 공장 유지보수로 인한 셧다운과 경쟁사 증설 물량 출회로 인해 1분기 보였던 높은 성장성을 재현하기는 힘들지만 원가 경쟁력 지속 강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증가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식품 부문의 가공식품 고성장과 소재식품 마진 개선 지속, 바이오 부문 아미노산 제품의 글로벌 수요 공급 환경 변화에 따른 CJ제일제당의 수혜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며 “급하지 않으나 점진적인 개선을 기대하며 최근 원화 강세와 원당 투입 가격 하락, HMR 영역의 구조적 성장 등이 투자심리 개선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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