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재무건전성 악화로 몸살을 앓았던 KDB생명은 오는 2021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추가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올해 3분기 중 2500억원 이내의 후순위채를 발행키로 결정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IFRS17 도입과 이에 따른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조치다.
KDB생명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며 재무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달 15일 2억달러(약 214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1월에는 대주주 산업은행의 참여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앞서 KDB생명은 지난해 12월 말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108.5%까지 떨어져 자본 확충에 비상이 걸렸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자본적정성 지표다.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RBC비율은 유상증자 완료 이후인 올해 3월 말 154.6%로 상승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성공으로 RBC비율은 190%대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 상반기 중 KDB생명타워의 우선매수권 매각에 따른 이익이 반영될 경우 200%까지 RBC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DB생명은 올해 1분기 순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손익은 36억원 이익으로 전년 동기 227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KDB생명은 지난 2016년 3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적자에서 탈출했다. KDB생명은 지난해 연간 7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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