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으로 기대감에 3달새 80%↑실적은 약세···개성공단 철수 이후 매년 하락입주 당시 매출 증가폭 크지 않아···회복 의문
7일 종가 기준 좋은사람들의 주가는 6190원으로 남북정상회담이 가시화된 지난 3월 6일 종가(3420원)와 비교했을 때 80.99% 급등했다.
이는 남북 핑크빛 분위기가 최고조로 달하면서 남북경협과 함께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이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좋은사람들은 지난 2007년부터 개성공단에 입주해 개성공단이 폐쇄된 2016년까지 제품을 생산해 왔으며 개성공단 재가동 시 재입주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보디가드, 섹시쿠키, 예스, 돈앤돈스, 제임스딘, 리바이스 등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2년도 런칭한 SPA브랜드 퍼스트올로의 활발한 매장 전개를 통해 수익 확대를 꾀하고 있다.
또 업계 최초 IoT 융복합 ‘스마트이너웨어’ 개발 및 상용화를 통해 B2B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실적은 현재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한참 못미치는 탓에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개성공단 폐쇄 이후 줄곧 적자행보를 하고 있다.
동사는 2016년 매출액 1266억원, 영업이익 -42억원, 당기순이익 -42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2017년에는 매출액 1193억원, 영업이익 -49억원, 당기순이익 -99억원을 기록으로 매출액은 줄었고 이에 따라 적자 폭이 더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7억원, 당기순이익 -6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실적이 적자이다보니 경쟁사들과 다르게 ROE, 영업이익률, 순이익률 등도 모두 마이너스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4.14%, 순이익률은 -8.31%, ROE는 -13.02%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더라도 실적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다. 좋은사람들이 개성공단 입주해 사업을 영위한 9년(2007~2015년)간 동안 매출액 증가 폭(연결 기준)은 1.62%에 그쳤기 때문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개성공단 입주년도인 2007년에는 영업이익 60억9000만원, 당기순이익 30억1800만원을 기록했으나, 2015년에는 영업이익 12억1700만원, 당기순이익 10억900만원으로 하락했다.
부채비율이 낮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다. 지난해 말 기준 좋은사람들의 부채비율은 39.30%로 TBH글로벌(141.97%), 배럴(42.74%) 등보다 낮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경협 테마주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매우 높아 과도한 투기적 수요 유입에 따른 뇌동매매로 주가의 급등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이 실질적인 남북경협 수혜주인지 여부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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