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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얻는 최종구 낙마설···이동걸·은성수에 쏠린 눈

힘 얻는 최종구 낙마설···이동걸·은성수에 쏠린 눈

등록 2018.06.26 00:01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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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성과 부진에 교체 확률 높아청와대서는 “교체 계획 無” 부인李, ‘구조조정 원칙론’ 덕에 호평殷, 김동연 부총리 후광에 기대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부진한 혁신 성과와 부족한 관료 사회 내 존재감으로 인해 교체 위기에 휘말리게 됐다. 일각에서는 후임 금융위원장으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나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등이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종구 위원장이 곧 이뤄질 소폭 개각 과정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이미 최 위원장의 후임 인선을 위한 인력 풀 물색이 시작됐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그만큼 최 위원장의 입지는 매우 좁아진 상황이다.

최 위원장은 지난 5월에 개각설이 불거진 이후부터 줄곧 교체 가능성이 있는 장관급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관가 안팎에서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상기 법무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 약 3~5명의 일부 각료가 교체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고 최 위원장의 교체 가능성도 내비쳐진 바 있다.

금융위원장 교체 추진 배경으로는 최종구 체제에서 업무의 혁신 성과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점이 가장 선명하게 꼽히고 있다. 지난해 7월 최 위원장 취임 이후 다양한 정책과제 실천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선명하게 해결된 과제는 없다.

여기에 ‘포용적 금융’ 정책에 있어서도 채무자들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꾸준히 문제로 제기돼왔음에도 이렇다 할 해답을 내놓지 못했고 삼성증권 유령주식 매도 사태 등 금융권 안팎에서 터진 여러 이슈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대처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 때문에 ‘금융위원장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안팎에서 번졌고 결국 최 위원장에 대한 교체 여론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일각에서 번진 청와대의 평판조회설과 금융위원장 교체설에 대해 청와대는 25일 “금융위원장 교체 계획은 아직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것이 아닌 만큼 금융위원장 교체 이야기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최 위원장의 후임으로는 금융위원장 후보로 한때 천거됐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 외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또한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관료 출신이며 금융당국에서 현재도 일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 감각이 살아있어서 금융 혁신에 적격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걸 회장은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과 더불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첫 금융위원장 후보로 꼽혔던 인물이다. 그러나 안팎의 상황이 맞지 않으면서 금융위원장에 오르지 못했고 대신 산업은행 회장으로 금융당국과 연을 맺게 됐다.

이 회장은 동국대 초빙교수 시절이던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선거 캠프 비상경제대책단에서 가계부채 등 금융 공약과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 특히 현재 금융당국이 수행하고 있는 각종 정책의 밑그림을 이 회장이 실질적으로 짰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러한 전력 때문에 ‘정책을 설계한 사람이 실행에도 직접 나서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으면서 이 회장의 금융위원장 선임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STX조선, 성동조선, 금호타이어, 한국GM 등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참여하면서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실리를 챙기는 모습이 금융권 안팎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금융위원장이 구조조정 정책을 총괄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이 회장이 적임자라는 평가 배경도 여기에 있다.

다만 산업은행 측은 이 회장이 최근은 물론 앞으로도 지방과 해외를 도는 경영 일정이 바쁘기 때문에 금융위원장 선임 가능성이 적다고 일축하고 있다.

이 회장 외에 또 다른 후임 후보로 꼽히는 은성수 은행장은 안팎에서 ‘포스트 최종구’로 불릴 만큼 금융당국 실세들과의 가까운 인맥이 장점으로 꼽힌다.

은 행장은 최종구 위원장은 물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도 막역하다. 특히 김 부총리의 서울 집무실이 정부 산하기관인 수출입은행에 있어 평소에도 은 행장과 왕래를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최 위원장이 금융위원장 취임 전 수출입은행장을 맡았던 만큼 국책은행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정책을 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다만 은 행장이 최 위원장과 비슷한 길을 걸어왔기에 금융 혁신을 제대로 펼 수 있겠느냐는 우려는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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