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업황 부진·적자 이유로 LGD 지분 가치 할인유진투자證은 LG전자 보유 지분가치 0원으로 매기기도올해 4000억대 영업적자 예상···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사업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지분가치를 아예 LG전자 기업가치 산정에서 제외했다. 상황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이 상장사의 보유 지분에 대해 할인을 적용해 가치를 평가하기는 하지만 지분가치를 아예 배제하는 일은 드문 일이다.
하나금융투자는 LG전자 SOTP 분석에서 LG디스플레이 지분가치를 시총의 30% 할인한 1조7000억원으로 책정했고 삼성증권, NH투자증권도 실적 우려를 이유로 보유지분가치를 조정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실적 우려가 증권업계에 팽배한 것은 분기별 평균 TV 패널 가격 하락폭이 최근 1년간 최대치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전분기 대비 TV 패널 가격은 65인치 -17%, 55인치 -7%, 43인치 -15% 등으로 모두 하락했다.
또 패널시장 경쟁이 심화된 것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TV 수요는 전년대비 1~2%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중국 패널 업체들이 신규 공장으로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해 공급량은 전년대비 12% 가량 증가했다.
이외에도 OLED 부문 적자폭 확대, 북미 고객사향 중소형 LCD 패널 출하량 감소 및 마진율 하락 등이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하락 이유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올해 LG디스플레이가 영업이익 -4735억원, 당기순이익 -30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주가 전망도 부정적이다. 증권사 대다수가 보고서를 통해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2% 낮은 2만9000원으로 낮췄고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3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에만 벌써 4차례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삼성전자도 2만2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조정했고 한화투자증권은 이보다도 낮은 2만원을 제시했다.
이순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밸류에이션이 과거 저점을 뚫고 내려간 상황에서 업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의미있는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향후 회사의 미래에 대한 전략적인 결정과 투자를 위한 자본 조달 계획이 구체적으로 도출된 후에나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CD의 구조적 오버서플라이, POLED의 고전, 막대한 캐팩스 부담, 감가상각비 증가, 글로벌 금리 상승 사이클 진입 등 LG디스플레이 경영진들이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만만치 않아 당분간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길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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