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주가, 올해 약 10% 하락중공업 등도 동반 주가 내림세“알짜 자회사 상장 수혜 기대”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심청서를 접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964년 설립된 원유 정제처리업체로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91.13%를 보유 중이다.
업계 추정하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는 약 8조원에서 10조원 사이로, 올해 IPO사 중 최대 규모다. 실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액 14조49억원, 당기순이익 6866억원을 기록, 탄탄한 실적을 자랑한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자회사 중에서도 가장 크다. 지난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 실적에서 정유부문 6조657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매출비중 105.8%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역시 2820억원을 기록 86%의 비중을 나타냈다. 자산총계도 54.7%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5월 인적분할로 재상장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지주회사다. 로봇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으며, 종속회사 및 자회사로는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현대건설기계,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등이 있다.
재상장 당시 업계에서 바라본 현대중공업지주의 목표주가는 최소 52만8000원에서 60만원 수준이었으나, 자회사의 지분가치 하락에 점점 눈높이가 낮아졌다. 실제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의 경우 1년 사이 주가가 50% 이상 급락했다. 현대건설기계도 재상장 후 한때 12만원이던 주가가 21만원선까지 치솟았으나 지금은 제자리로 되돌아온 상태다.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도 마찬가지다. 작년 5월 41만1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현대중공업지주는 이후 같은 해 8월 48만9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으나 현재는 30만원 중반에서 횡보 중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계기로 현대중공업지주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현대중공업지주 매출 비중에서 현대오일뱅크가 차지하는 부분이 많은 점과 10조원에 달하는 지분가치로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지주의 완전한 지주 체제 완성도 투자에 요소 긍정적이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 상장 후 현대중공업지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그 이유로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최소한의 구주매출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 수면위로 부상한 오일뱅크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더라도 유통주식수가 적어 현대중공업지주가 투자 대안으로 부상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주사 체제 완성과 현대오일뱅크 상장 후 배당확대를 비롯해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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