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출자 고리 해소 관련한 불확실성 여전트럼프發 관세폭탄 우려·노조 파업도 부담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의 주가는 종가 기준 12만35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대비 20.83%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잇따른 대외적인 악재 탓이 크다.
우선 국내에서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에 부담 요소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을 꼭집어 순한출자 고리를 해소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지분 5.2%, 현대모비스 지분 6.95%를 보유하며 그룹 전체를 지배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을 진행하면서 정부에 지배구조 개편 의사를 내비쳤으나, 엘리엇 등 시장 반대에 부딪혀 백지화됐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시장 요구를 받아드려 다시 수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개편안 수정 입장을 발표한 이후 현재 한달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는 상태다.
7년째 이어지고 있는 현대차 노조의 임금 파업도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 현대차 노조는 임금 인상 요구와 광주 위탁 공장 투자 반대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노조는 2일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가 사측에 원하는 바는 호봉승급분 제외한 임금 5.3%(11만6276원) 인상, 비정규직 임금 7.4%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완전한 8시간 주간 2교대 등으로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3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200%+100만원 지급안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교섭에 난항을 빚었다.
국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차 주가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에 폭탄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에 대한 관세·무역 장벽이 제거되지 않으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자동차에 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달 1일(현지시간)에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철강을 얘기할 수도,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것은 자동차”라며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미국 수입산 자동차 관세 부과가 실행되면 20~25% 정도의 관세가 붙어 한국 기업들의 수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현대자동차가 미국 상무부에 제출한 ‘무역확장법 232조 수입차 안보영향 조사에 대한 의견서’에 따르면 입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현대차의 현지 공장 생산비용은 연간 10% 증가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일부 증권사들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는 모습이다.
바로투자증권은 실적 하락과 제고 축소를 위한 가동률 하락 등을 이유로 꼽으며 현대차투자증권의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7만6000원으로 낮췄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하반기 미국시장 부진 지속, 중국시장에서의 더뎐 회복세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17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룹 계열사인 현대차증권 역시 “점진적으로 가격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가 가시화 되며 완만한 이익 회복이 기대된다”면서도 목표주가는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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