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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중국 사업’ 올해는 꽃 피울까?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중국 사업’ 올해는 꽃 피울까?

등록 2018.08.01 10:0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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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하나은행, 신규 분행 설립 검토 중 제3자배정 유상증자 재추진설도 ‘솔솔’‘일대일로·남북경협’ 대응에 역량 집중“북한 개방 이후 중추적인 역할 할 것”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이 바인차우루 길림성 정부 서기(오른쪽)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이 바인차우루 길림성 정부 서기(오른쪽)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이 최근 중국 사업에 힘을 싣고 나서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완화로 현지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된 데다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올해를 목표로 중국 지린성 옌지시에 신규 분행 설립을 검토 중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중국 전역에 30개 이상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옌지 분행까지 문을 열면 영업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KEB하나은행은 올 하반기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에 대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다시 추진할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 유치로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함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중국기업을 대상으로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민했으나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사드 갈등’으로 한중관계가 급격히 냉랭해졌고 중국 금융당국의 규정이 까다로워 불확실성도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걸림돌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면서 투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대신 이번에는 지분 매각이 아닌 유상증자가 유력하다는 후문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이달 중국을 찾은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 6일 중국 지린성 정부가 주최한 ‘국제 금융합작 교류회’에 참석해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한중 국제협력업무’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동북아지역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이나 ‘한중 국제합작 시범구’ 지원, 창춘·지린·두만강 개발 관련 협력 등이 핵심이다. 아울러 김 회장은 중국 훈춘시와 연변자치주, 창춘시 등을 둘러본 뒤 사업 방안을 구상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중국 지린성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이 곳이 중국의 ‘신동북 진흥계획’과 ‘일대일로’ 전략, 한국의 ‘신북방정책’이 만나는 전략적 요충지라서다. 이와 함께 북한과 인접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하나금융 측은 ‘한반도 평화무드’와 맞물려 북한 개방이 본격화하면 해당 지역에서 금융과 관련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간 김 회장은 중국 사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은행으로서는 드물게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에 모두 점포를 둔 KEB하나은행을 앞세워 협력 관계를 지속해왔다. 하나금융은 지난 2008년엔 길림성 첫 외자은행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장춘(창춘)분행을 개설했으며 2010년엔 길림은행으로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통해 동북 3성 지역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한 바 있다.

이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하나금융의 해외 네트워크 중 가장 규모가 큰 법인으로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4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지난해 연간 순익인 373억원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하나금융의 적극적인 행보에 힘입어 연말에는 1000억원에 근접한 순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은행 중국 법인의 유상증자나 신규 분행 설립 방안은 꾸준히 거론됐던 사안이며 최근 다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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