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 별얘기 태우고”···광화문글판 가을편 게시

‘광화문글판’ 가을편이 게시된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앞에서 시민들이 밝게 웃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못 쓰는 종이로 비행기를 접는다. 비행기는 푸릉푸릉 날아갈 테지. 하늘나라 별얘기를 태우고 올 테지.’

교보생명은 오장환 시인의 ‘종이비행기’에서 발췌한 이 구절을 ‘광화문글판’ 가을편으로 게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구절은 쓸모없을 것 같은 종이도 아름다운 꿈을 전하는 비행기가 되듯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그 속에서 희망을 찾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오장환 시인은 서정주, 이용악 등과 함께 193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동시 작가로도 잘 알려진 오 시인은 서정성 짙은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시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삶에서 사소해 보이는 것들도 저마다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도 애정을 갖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중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뜻에서 글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글판 디자인은 국내외 대학생 300여명이 참가한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으로 꾸며졌다. 대상을 수상한 최현석(27·경북대)씨의 작품은 하늘로 날아오른 종이비행기가 빛나는 별이 되는 모습을 참신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화문글판 가을편은 오는 11월 말까지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와 강남 교보타워 등에 게시된다.

한편 교보생명 창립자인 고(故) 신용호 회장의 제안에 따라 1991년 처음 등장한 광화문글판은 매년 계절별로 총 4회 새로운 글귀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