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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빅2, 초박빙 선두 싸움 다시 열린다

[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인수]금융지주 빅2, 초박빙 선두 싸움 다시 열린다

등록 2018.09.05 11:27

수정 2018.09.05 11:33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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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 이익 합산 시 KB에 앞서조용병式 M&A 경영 전략 본격화 전망부동산신탁업 등 他사업서 큰손 나서나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를 통해 숙원 사업이던 생명보험 분야 강화에 성공하면서 금융지주 순이익 순위 1위 탈환을 꿈꿔왔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야심에도 불이 붙게 됐다. 아울러 KB금융지주가 격차를 벌여가던 금융지주 빅2의 선두 싸움도 다시 열리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5일 오렌지라이프의 지분 59.15%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오렌지라이프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MBK파트너스가 요구했던 2조5000억원보다는 소폭 낮춰진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준척급 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를 품게 됨에 따라 신한금융지주는 그동안 포트폴리오상 약점으로 지적돼왔던 비은행 분야, 특히 생명보험 사업을 강화하게 돼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그동안 비은행 쪽에서 카드와 금융투자 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둬왔다. 그러나 생명보험 쪽에서는 다소 다른 은행계 금융그룹에 비해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계기로 은행과 비은행 간의 포트폴리오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는가 하면 그룹 전체의 체질을 강화하는 다중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금융지주 빅2, 초박빙 선두 싸움 다시 열린다 기사의 사진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통해 기대하는 부분은 자산과 이익의 증가다.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 인수 작업을 마치면 올 상반기 기준 453조2819억원이던 그룹의 총자산은 오렌지라이프 자산총액(31조5374억원)이 더해져 484조8193억원이 된다.

이렇게 되면 올해 상반기 총자산 규모가 463조3373억원인 KB금융지주를 물리치게 돼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 중 자산 규모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이익의 증대도 신한금융지주가 기대하는 부분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금융지주 순이익 순위 1위를 고수하고 있었다. 그러나 KB금융지주가 그동안 M&A를 통해 인수한 자회사들의 이익이 지주 이익에 포함되면서 선두 자리를 KB금융지주에 내주고 말았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신한금융지주는 1조889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1조86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KB금융지주를 제치고 선두를 유지했지만 3분기부터 누적 순이익 순위는 뒤집혔다.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올 상반기 누적 순이익이 1836억원에 이른다. 물론 신한금융지주가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오렌지라이프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느냐가 관건이 되겠지만 오렌지라이프의 이익이 신한금융지주의 이익으로 100% 편입된다면 산술적으로 선두는 바뀔 수 있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인수 작업이 빨라야 올해 말께 완료되는 만큼 단기적인 금융지주 순이익 순위 변동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적지만 내년에는 확실한 판도 변화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내년이면 회장 재임 3년차에 접어드는 조용병 회장이 공격적 경영 전략을 펼 확률이 높다. 취약 부분으로 꼽혔던 생명보험 사업을 M&A를 통해 강화한 만큼 다른 사업 분야에서도 M&A를 통한 취약 분야 강화 전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새로운 이익 창출 채널 중 하나로 평가되는 부동산 신탁 사업 강화를 위해 신한금융지주가 부동산 신탁 관련 회사를 눈여겨보지 않겠느냐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 신탁 사업을 강화한다면 이 역시 KB금융지주를 견제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조용병 회장 스스로 “시장을 항상 주시하고 있으며 괜찮은 매물만 있다면 언제든 시장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여러 번 강조한 바 있어 이번 오렌지라이프 인수 이후 조 회장이 어떤 전략을 내놓으냐에 따라 선두 탈환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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