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 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 1월 1만명 줄어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2월부터 7개월째 10만명대 이하에 머물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도매및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조선업·자동차 등의 구조조정 여파가 계속되면서 1년 전보다 10만5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해 4월부터 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도 각각 12만3000명, 7만9000명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9개월째, 숙박·음식점업은 15개월째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고용유발 효과가 높은 자동차·조선업 부진이 계속되면서 도소매업 등 연관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취업자 수가 15만8000명 줄어 1991년 12월(-25만9000명)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고용률은 60.9%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2015년 4월 0.3% 포인트 하락한 후 최근 3년 3개월 사이 가장 낙폭이 컸던 지난 7월과 같은 수준이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13만4000명 늘어난 113만3000명이었다. 이는 8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136만4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올해 1월부터 8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고 있다.
실업률은 4.0%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2000년 8월(4.1%)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10.0%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99년 8월 10.7%를 기록한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다.
청년층 실업률 상승은 주로 10·20대 일자리 사정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음식·도소매업 등 아르바이트 수요가 많은 산업에서 취업자 수가 많이 줄면서 10·20대 실업률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최저임금 상승 여파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연령대로 봐서 음식·도소매 분야에 노동을 공급하려는 의사가 있는 계층인데 이 부분에 대한 노동 수요가 못 따라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8%였고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3.0%였다. 둘 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재학·수강(-11만9000명), 육아(-9만명) 등에서 줄었지만 가사(9만7000명), 쉬었음(9만2000명) 등에서 늘어 1년 전보다 10만8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5만1천명 늘어난 53만3000명이었다.
빈 과장은 “우리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도소매, 사업시설, 제조업 등에서 취업자 수 감소가 지속하고 있다”며 “인구 증가 폭이 감소했다는 것만으로 취업자 수 부진을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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