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경영복귀 후 케미칼 지주사 편입 그룹 전면 중단했던 M&A 등 투자 적극 나설 듯4兆 규모 印尼 석화단지 첫번째 투자 가능성 높아
롯데지주는 지난 10일 롯데케미칼 주식 796만여 주를 2조2274억원에 사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롯데지주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주식 410만주와 286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사들여 지분 23.24%를 확보했다.
롯데지주는 “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를 안정화하고 유통·식음료 업종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이 유통과 함께 화학 분야를 뉴롯데의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자 하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은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입사해 경영자 수업을 받았다. 이후 신 회장은 2004년부터 현재까지 롯데케미칼의 대표이사를 맡아 대규모 해외 투자와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하며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지난 2010년에는 1조5000억원에 롯데케미칼 타이탄을 인수하며 석유화학 부문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성장시켰다.
관련업계에선 신 회장을 도와 롯데 화학부문 성장 기틀을 만든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이 탈유통 전략에 선봉을 설 것이라 전망했다.
허수영 BU장은 그간 인수합병(M&A)에 대한 의지를 꺽지 않았다. 지난해 말 허 BU장은 “M&A는 어느날 계획하고 하는 것이 아닌 항상 생각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늘 추가 M&A를 생각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허 BU장이 M&A에 적극적인 이유는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데 M&A만큼 효율적인 것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다년간의 M&A의 통해 변화를 시도했고 실적 개선도 이끌어냈다.
특히 지난 2015년에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를 약 3조원에 인수하며 규모의 경제는 물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정밀화학 분야 진출을 이뤄냈다. 하지만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투자가 중단되면서 롯데케미칼의 성장도 주춤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조만간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건설 프로젝트 및 국내외 M&A와 관련 결단을 내릴 것이라 전망했다. 4조원 규모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개발사업은 롯데케미칼의 동남아시아 자회사인 LC타이탄이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에 나프타 분해시설(NCC)을 포함한 대규모 화학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올해 초 착공에 들어가기로 돼있었지만 지난 2월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기초설계 단계에서 투자가 멈췄다.
관련 사업이 추진될 경우 롯데케미칼은 2023년에 인도네시아에서 에틸렌 100만 톤을 포함해 에틸렌글리톤 70만 톤, 부타디엔 14만 톤, 폴리에틸렌 65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의 부재로 다수의 프로젝트가 지연된 상황”이라며 “신 회장이 석유화학 사업에 애정이 깊은 만큼 해외 투자 및 M&A는 물론 국내 NCC 투자 등에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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