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외적 불확실성 요인에 주가 18.46% 하락중국 제2공장 완공···4분기 매출 반영 ‘외형성장 기대’3분기 일회성 비용에 실적 주춤···내년 수익성 회복 예상
한류 영향으로 한동안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던 화장품주들은 최근 일제히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류 바람을 타고 2014년부터 실적과 주가가 모두 상승하며 중국 소비주로 호황을 누렸으나 사드 배치로 타격을 받기 시작한 뒤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콜마는 7월2일 8만1800원이던 주가가 22일 종가기준 6만6700원까지 하락해 하반기들어 18.46% 하락했다. 지난 19일에는 6만44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하반기 주가 부진은 대외적 불확실성 요인 외에 실적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한국콜마는 매출액 3622억, 영업이익 187억원을 거둬 전년동기대비 각각 86.5%, 21.4% 증가할 전망이다. 단 순이익의 경우 210억원으로 같은 기간 15.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8% 성장한 1688억원으로 2분기에 이어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며 제약 매출은 같은 기간 8% 감소한 4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북경콜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9% 성장한 181억원, 미주법인의 경우 6% 감소한 217억원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민선 교보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부문 높은 매출 성장 지속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부진한 이유는 제약부문 일회성 비용 60억원 발생과 CJ헬스케어 위로금 200억원가량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며 증권사들도 서둘러 목표주가를 내려잡고 있다.
22일 유안타증권은 한국콜마에 대해 별도 제약부문의 CSO사업 종료로 매출이 감소되고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SK증권도 최근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9만4000원으로 소폭 내려잡았으며 하나금융투자는 9만7000원에서 9만원으로 7.22% 하향 조정했다. 바로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각각 17.53%, 10% 하향 조정한 8만원과 9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3분기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한국콜마는 최근 중국 무석에 두 번째 공장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 주목 받고 있다. 사드 해빙 분위기에 맞춰 ‘중국 시장 맞춤형’ 체제를 갖추며 향후 외형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콜마의 두 번째 중국 현지법인인 무석콜마 공장은 현재 중국 내에서 가장 큰 화장품 제조공장으로 중국 강소성 무석시에 부지 6만3117㎡, 연면적 7만4600㎡ 규모로 지어졌다.
한국콜마는 기존 북경콜마가 중국 북부지역을, 무석콜마는 남동부 지역인 화동과 화남을 집중 공략해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ODM 전문기업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KB증권에 따르면 무석 신공장의 최대 캐파(Design Capa)는 3500억원 수준으로 기존 북경 공장 캐파(1500억원)의 2.3배 수준이다. 한국콜마는 내년 북경 법인 매출액 800억원, 무석법인 4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갈등 고조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가 전망되며 국내 화장품 업체 실적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이라며 “향후 한국콜마의 해외법인 실적이 주가 상승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까지 비용 증가로 인한 마진 훼손이 불가피하나 내년부터는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3분기 수익성은 아쉽지만 국내 중소형 고객사들의 전사 매출 견인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하반기 수출 수주 확대도 본격화될 것”이라며 “4분기부터는 무석공장 본격 가동으로 80억원 내외의 매출 추가가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도 “올해보다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며 “내년 한국콜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6.2%, 89.1% 증가한 1조6706억원, 1710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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