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유치·마케팅·홍보 위해 백화점 등 계열사 역량 집결‘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콘셉···체험형·한류 매장으로 차별화
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은 31일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린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면세점은 다음달 1일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에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을 오픈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처음으로 내는 면세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16년 12월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후 약 2년간의 준비를 거쳐 면세점을 오픈하게 됐다. 이를 위해 계열사 역량을 집결했다는 것이 황해연 현대면세점 대표의 설명이다.
황 대표는 “현대백화점뿐만 아니라 현대홈쇼핑, 현대리바트, 그린푸드, 한섬 등 계열사의 지원을 받아 면세점 사업을 준비했다”며 “기존 백화점, 홈쇼핑, 리바트, 한섬 등 그룹 계열사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년 6700억원, 2020년 1조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면세점은 New·Various·Expectant·Exclusive 등 4개의 핵심 키워드를 기반으로 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면세점’을 지향한다. 매장 MD를 구성할 때 ‘럭셔리’를 기본으로 설정하고 8층은 럭셔리 브랜드, 9층은 뷰티와 패션, 10층은 한류를 콘셉트로 한 매장을 선보인다.
8층에서는 구찌·버버리·페라가모·발리 등 명품 브랜드와 IWC·오메가 등 글로벌 시계 브랜드도 선보인다. 국내 면세점 최초로 ‘알렉산더 맥퀸’ 공식 스토어가 들어서고 보테가베네타(다음달 말), 프라다(2019년 3월), 몽클레르(2019년 2월) 등 정상급 해외 브랜드도 입점할 예정이다.
육우석 현대면세점 지원담당 상무는 “현대백화점과의 업무협조를 통해 하이엔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9층의 화장품 매장에서는 ‘체험형 매장’들을 대거 선보인다. 이를 위해 오휘·후·숨37도 등 브랜드를 직접 사용해보고 고객의 피부타입에 따라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수 있는 ‘LG생활건강 통합관’, 스위스 럭셔리 스킨케어 ‘라프레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라프레리 스파룸’, 슈에무라·랑콤 등 로레알그룹의 메이크업 브랜드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메이크업 스튜디오’을 마련했다.
10층은 KT&G, 라인프렌즈, SJYP, 보이런던, MLB 등 외국 관광객에게 한류를 소개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존으로 마련했다. SJYP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패션브랜드인데 면세점에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중소 홍삼 브랜드 ‘홍선생’과의 콜라보를 통해 단독 상품을 선보이고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나선다.
현대면세점은 관광시장 상황이 내년께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무리한 수수료 경쟁을 통해 중국 보따리상(다이공)을 유치하기보다는 개인관광객(FIT) 유치에 공을 들인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는 “중국 보따리상(다이공)의 영향력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과잉 경쟁보다는 합리적 수수료를 통해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 중국 관광객 규제가 상당수 풀리고 있어 내년에는 정상궤도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장기적 차원에서 중국 여행사를 통한 FIT 고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현대면세점은 마케팅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육 상무는 “현대면세점은 광고 모델로 배우 정해인, 가수 윤아를 선정하고 신규사업자임을 감안해 중국어 영상 등 인지도 제고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 전개할 계획”이라며 “중국 시장을 겨냥해 왕홍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을 중점적으로 전개하겠다”고 전했다.
고객 확보를 위해 그룹 계열사도 지원에 나선다. 황 대표는 “420만명의 H포인트 회원, 1000만명의 H몰 회원 등 이들 고객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며 “그룹 내 각 계열사와 협업 마케팅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도 이어질 예정이다. 황 대표는 “현재까지 약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졌는데 내년까지 1400억원의 추가 증자를 통해 총 2500억원의 증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시내 면세점 오픈을 시작으로 향후 공항 면세점과 해외 면세점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황 대표는 “우선 1호점인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을 성공적으로 오픈하고 성장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그 이후에 면세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매출 규모가 큰 인천공항에도 도전하고 그 후 해외면세점에도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면세점은 신규 사업자의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면세점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MICE 관광특구·한류 중심·의료관광 메카 등의 풍부한 인프라와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 면세점’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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