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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 대우건설 사장 마른수건 짰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 마른수건 짰다

등록 2018.10.31 14:48

수정 2018.10.31 15:10

김성배

  기자

6월 수장 취임이후 유급휴가는 서막최근 호텔 골프장 리조트 등 자산내놔수익 안나면 과감하게 처분해 현금화3분기 첫 성적 호실적···일감 등 숙제

그래픽=뉴스웨이DB그래픽=뉴스웨이DB

김형 대우건설 사장이 마른수건 짜기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플랜트 부문 유급휴가로 급여를 아끼는 등 판관비 절약은 시작에 불과했다. 최근엔 대우건설이 갖고 있던 호텔, 골프장, 해외 리조트 등 자산들을 지속적으로 내다팔고 있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로 기존 선봉에서 호실적을 끌던 푸르지오 주택 사업 불확성이 높아진데다가 플랜트 등 해외건설도 크게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지 않자 수익성과 주가를 올리기 위해 김 사장이 특단의 조치를 택한것으로 보인다.

3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기존에도 대우센터빌딩을 비롯해 택지와 부동산을 팔아치우던 대우건설은 김형 사장 체제 이후엔 비핵심자산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형 사장이 주도하는 이번 자산매각의 특징은 누적적자가 많거나 비핵심 자산을 적극적으로 매각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1000억원대 연매출에 2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는 중국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은 이번 자산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반면 누적부채가 작년말 기준으로 1400억원에 달하는 송도쉐라톤호텔이나 건설업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춘천 퍼블릭 골프장인 파가니카CC 등 매물로 내놨다.

송도쉐라톤호텔은 연면적 5만3202.44㎡, 지하 2층~지상 22층 객실 수 321실의 특1급 호텔이다. 대우건설의 100% 자회사 대우송도호텔 소유로 2009년 영업을 시작했다. 누적 부채가 작년 말 기준 1400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난이 지속돼 대표적인 정리 대상 자산으로 꼽혀 왔다.

춘천에 있는 대중제 골프장 파가니카CC는 대우건설이 2016년 5월 춘천개발로부터 인수한 곳이다. 이 골프장 시공사도 대우건설이다.서울~양양고속도로에 인접해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다. 지난해 매출 85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올렸다.

최근 인수합병(M&A)시장에서 수도권 퍼블릭 골프장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어 몇몇 대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대우건설이 개발한 라오라오 리조트는 36홀의 골프장과 54실의 고급 객실을 갖춘 골프 리조트다. 유명 골퍼 그레그 노먼이 디자인한 코스에 풍광이 좋아 선호도가 높은 사이판 골프 관광지다.

김형 사장은 일단 인건비 줄이기와 자산매각 등으로 주가상승과 기업 가치 높이기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인수해선 안될 회사"란 말을 국회 국감장에서 했을 정도로 대우건설 매각의지가 확고한 만큼 김형 사장의 미션이 더 명확해져서다.

자산매각 등 수익성 위주로 경영하다보니 김형 사장 성적표가 나쁘지 않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김형 사장이 지난 6월 수장에 취임했던 만큼 이번 실적은 고스란히 그가 이끈 결과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915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분기 1136억원 대비 68.6% 증가했다. 대우건설이 지난 2014년에 세운 3분기 기준 역대 실적(1208억원) 대비 58.5%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플랜트 등 국내외 사업부실과 일감 감소 추세, 재무건전성 등은 그가 해결해야할 숙제다. 오로지 주택으로만 실적을 올리는 건 한계가 있어서다.

시공능력 평가에서도 대우건설은 2018년 기준 4위(9조1601억원)으로 전년보다 한계단 떨어졌다. 영업이익률도 3분기 누적 기준 6.6%에서 6.4%로 떨어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김형 사장 체제 이후 대우건설의 변화가 일부 감지되고 있다. 호실적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2년 후 매각까지 고려한다면 지금의 성적표로는 부족하다. 주가 등 가치제고 작업을 더 가열차게 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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