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틱 부문 격상···패션·리빙과 주축으로
신세계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사업 부문에 대표이사를 따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임 대표는 1962년생으로 진주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1984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1993년 삼성물산 산티아고 지점장, 2000년 삼성물산 인사부장, 2003년 삼성물산 대만지사장, 2004년 삼성물산 모스크바 지사장 상무를 지냈다.
2008년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 상무, 2011년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 MD본부장 전부, 2013년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 마케팅본부장 전무를 지낸후 2015년 HDC신라면세점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면세업종에 몸 담아왔다.
2017년 12월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2본부장 부사장을 맡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입사해 최근까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을 총괄해왔다. 이번 인사를 통해 새로 생긴 코스메틱부분 대표이사로 승진한 셈이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에 크게 공을 들이고 있다. 화장품 사업은 정유경 사장이 직접 애착을 갖고 투자해온 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정 사장은 정 사장은 2012년 말 40억원, 2014년 4월 30억원, 2015년 2월 4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표 브랜드인 비디비치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등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어 2015년부터 프리미엄 뷰티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라페르바’ 론칭,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 이탈리아 스킨케어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 프랑스 최고급 향수 브랜드 ‘딥디크’의 판권을 사들이는 등 화장품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2016년에는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해 직접 화장품 제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그 결과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사업은 지난해 매출 627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업 진출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력 브랜드인 비디비치도 지난해 매출 229억원, 영업이익 5억7000만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화장품 사업의 고공 성장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4%, 818%씩 급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6월 신세계백화점에서 준비 중이던 신규 화장품 브랜드 사업과 관련한 인력, 무형자산을 이관 받아 그룹 화장품 사업을 통합, 운영하게 됐다. 이를 통해 자체 화장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첫 자체 브랜드인 ‘연작’을 지난달 내놓고 럭셔리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연작은 그 동안 인수, 수입한 브랜드만 운영해왔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처음으로 내놓는 ‘신세계표’ 화장품이다. 제품은 자회사인 신세계인터코스에서 생산하면서 계열사간 시너지도 노린다. 연작은 한방 원료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과학기술을 적용해 고기능성 자연주의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주력 브랜드인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는 최근 홈쇼핑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70분 동안 현대홈쇼핑에서 진행된 첫 론칭 방송에서는 쿠션과 립스틱 세트를 판매했는데 방송 종료 전 준비된 수량이 완판됐다. 이날 방송에서 판매된 쿠션의 수량만 1만개가 넘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화장품 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코스메틱부문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된 것은 앞으로 화장품 사업을 패션 사업만큼 키우겠다는 것”이라며 “패션, 뷰티, 리빙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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