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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조직’서 시작하는 우리금융, 할 일은 아직 태산

[우리금융 첫 인사]‘미니 조직’서 시작하는 우리금융, 할 일은 아직 태산

등록 2018.11.30 18:15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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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실무 임원 숫자는 5명으로 확정확장 속도 따라서 전문인력 충원키로연내에 경영계획·상장 과제 완수해야

우리은행 지주전환 일정. 그래픽=강기영 기자우리은행 지주전환 일정. 그래픽=강기영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임원 인사를 마무리하고 사실상의 조직 구성을 마무리지었다. 올 연말 주주총회와 이후의 제반 절차를 마치면 5년 만에 우리금융지주의 재출범 작업은 완성된다. 그러나 촉박한 일정에 비해 부족한 인력이 담당해야 할 일의 양은 상당히 많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 출범하게 될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임원 인사를 29일 단행했다. 우리금융지주 임원 인사에서는 박경훈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상무와 최동수 우리은행 미래전략단 상무가 경영기획본부 부사장으로 선임됐고 이석태 전략사업담당 상무, 정석영 리스크관리본부 상무, 황규목 상무(준법감시인) 등이 각각 내정됐다.

우리은행 측은 과거 우리금융지주가 있던 시절에 근무 경험이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능력이 검증된 이들을 우리금융지주 2기 임직원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원들의 경우 지주사 근무 경험자를 우대했다.

지난 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지주회사 전환 인가를 받은 우리금융지주는 임원 인사에 앞서 부서장급 인사 발령을 냈고 나머지 인사에 대한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전반적인 조직 구성 작업은 거의 끝났다.

이번에 우리금융지주 임원과 각 부서장으로 발령받은 이들은 원래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 우리은행 관계사 소속이었다가 우리금융지주 출범 준비 과정에서 각 부문별 준비 작업을 전담하게 될 지주회사 전환 태스크포스(TF)에서 일하던 인물들이다.

상근 직원 40명과 비상근 직원 40명 등 80명 규모로 구성된 우리금융지주 전환 TF는 그동안 전략, 재무, 인사, 리스크관리, IT, 경영지원 등의 업무 분장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주어진 임무에 임해왔다.

TF는 주주총회 소집 통지·공고·개최, 지주 설립 등기, 지주사 주식 상장 등 지주사 전환 관련 업무 전반을 처리해왔다. 현재는 내년 경영계획과 자금조달 계획 수립, 규정 제정, IT 개발, 인사제도 마련과 같은 지주사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작업까지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인사 발령이 난 12명의 임직원은 우리금융지주 출범과 동시에 소속사를 본래 자회사에서 우리금융지주로 옮기게 되며 비상근 직원 40명은 지주회사 출범 작업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본래의 소속으로 돌아가게 된다.

서울에 연고를 두고 있는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자산 규모 4위의 덩치로 출범할 우리금융지주는 회사의 덩치에 비해 꽤나 작은 조직을 갖추게 된다. 지주회사 재직 인력이 80명 안팎에 이르며 이사회는 7명이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사회 구성원은 이미 확정됐다.

우리은행 측은 다른 금융지주회사에 비해 간소한 조직 규모와 관련해 급히 조직을 키울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우리금융지주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의 배경과도 연결된다.

우리금융지주는 당분간 우리은행이 내는 이익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카드나 우리종금 등 기존의 자회사가 있지만 우리은행이 내는 이익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굳이 우리금융지주의 조직을 키울 필요가 없는 셈이 됐다.

우리금융지주의 임원 수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각 부문별 전문가들을 외부에서 영입해 전문 업무 영역을 전담시키는 한편 향후 진행될 M&A에 따라서 관련 임원들이 충원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로 이동하게 될 나머지 직원들에 대한 인사 발령을 올해 안에 마치고 12월 7일 이사회에서 이사진 구성을 승인할 예정이며 12월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우리금융지주 출범이 승인되면 공식적인 지주회사 출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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