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SI업계 노조 확산···CJ 등 대형사 향방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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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업계 노조 확산···CJ 등 대형사 향방 '촉각'

등록 2026.07.14 07:07

이재성

  기자

삼성SDS 41년 만에 첫 노조 출범CJ올리브네트웍스 노조 향방 주목전문가 "노조 확산 기조 지속될 것"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최근 시스템통합(SI) 업계에서 노동조합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에만 주요 대형 SI 기업 3곳에서 노조가 출범하면서 업계 전반에 움직임이 확산될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신세계아이앤씨 등 대형 SI 기업에서 잇달아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이들 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근로환경 개선과 공정한 보상체계 마련 등을 요구하며 집단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먼저 이달 6일 삼성SDS에서는 창사 41년 만에 첫 노동조합인 '초기업노조 삼성SDS지부'가 공식 출범했다. 사측이 인사제도 개편 과정에서 현금 성과급을 자사주 보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내부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삼성SDS 직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지부를 설립했다"며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직원들이 더 나은 근로환경과 권리를 위해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8일에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에서도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현대오토에버지회가 출범했다. 노조는 인력 부족과 과중한 업무를 개선하고 공정한 인사·보상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준비위원회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노동의 존엄성과 가치를 지키고 노동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추구하기 위해 현대오토에버지회 노동조합 출범을 선언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신세계아이앤씨도 창사 30년 만에 첫 노동조합을 공식 출범했다. 노조는 구성원의 고용 안정과 합리적인 보상체계, 의사결정의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회사를 흔들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 바로 세우기 위한 조직"이라며 "회사가 성장해야 구성원의 미래가 있고, 구성원이 존중받아야 회사도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미 노조를 운영 중인 대형 SI 기업도 적지 않다. 포스코DX는 2021년부터 노조가 활동하고 있으며, SK AX 역시 민주노총 산하 노조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와 GS네오텍도 노조 체제를 갖추고 있다. 반면 LG CNS는 별도 노조 없이 사측과 근로자 대표가 참여하는 노사협의기구인 '노경협의회'를 통해 임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주요 대형 SI 기업 대부분이 노조를 갖춘 가운데 업계에서는 아직 노조가 없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만큼 향후 보상 체계와 노사 관계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CJ올리브네트웍스(CGV IR기준)의 지난해 매출은 853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22억원으로 약 45% 늘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상승한 이유는 국방사업 소송 승소 영향"이라며 "현재 노조 출범과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SI 업계의 노조 출범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 등을 보며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권리 확보를 위해서 집단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SI업계로도 이어졌고 앞으로도 노조 출범 확산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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