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펀드 설립자···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3대 투자 귀재
짐 로저스는 북한 투자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아난티 역시 금강산 골프장 건설 이력으로 유명한 회사인 점에서 이들간의 향후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10일 아난티는 오는 27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짐 로저스 사외이사와 이대현·윤영우 사내이사 선임 건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짐 로저스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 대가로 손꼽히는 유명 투자가로 북한 투자에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로저스가 국내 상장사 중 사외이사를 맡는 것은 아난티가 처음이다.
더군다나 아난티는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를 보유한 유일한 민간 기업이며, 짐 로저스 역시 수년간 북한에 투자해야 한다고 관심을 쏟은 인물이다. 로저스는 평소 아난티 주식을 1806억원어치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9월 말 현재 33.24%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셈이다.
로저스의 3년 임기 사외이사 선임은 아난티가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난티 관계자는 “로저스가 올해 여름 아난티의 명예 회원이 되면서 우리와 가까워졌다”며 “이번 사외이사 제안도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아난티가 짐 로저스를 영입함으로써 향후 남북 경협과 해외 진출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북한 금강산에 있는 대형 리조트 재개장 등 금강산 관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평소 짐 로저스는 북한에서 가장 먼저 개방될 분야로 관광업을 꼽고 있다. 80여년의 세월동안 폐쇄된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에 외부의 관심은 북한 내부 상황에 쏠려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에서 뭘 하든 크게 성공할 것”이라며 “피자 체인점을 열어도 성공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난티는 지난 2005년 12월 정부로부터 금강산 골프와 온천 리조트의 승인을 득한 후 조성에 착수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2008년 5월 금강산 관광단지에 금강산 아난티 골프와 온천 리조트를 건설 완료했다. 하지만 같은해 7월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함에 따라 회사의 영업활동 역시 잠정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최근 남북경협 시대 분위기가 다가오면서 북한 관광 사업도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관광산업은 특별한 기계설비 없이도 기본적인 인프라만 갖추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또 추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사업 중 1순위 역시 현재 중단된 금강산 및 개성 관광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아난티는 여타 테마주와는 달리 국내 레저산업이라는 본업이 탄탄해 매력적인 종목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이 회사 대표인 이만규 사장은 기존의 리조트빌라 회원제를 활용해 호텔사업을 키워 매출구조의 균형을 잡는 데 힘쓰고 있다. 또 부산힐튼&아닌타해운대가 지난해 7월 본격적으로 오픈함에 따라 운영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아난티의 최근 3년 간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5년 1252억원, 2016년 1349억원, 2017년 1504억원으로 실적 개선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계속 급감하고 있었는데, 이는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영업활동 역시 잠정 중단돼 그 여파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아난티가 앞으로 해외와 북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짐 로저스가 많은 조언을 하는 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아난티는 짐 로저스 사외이사 선임 공시를 장 종료 이후에 내면서 시간외에서 가격제한폭(10%)까지 올라 1만800원에 거래 중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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