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투자자 대상 NDR 진행 4개 증권사, 목표주가 4600~5600원 제시흥국증권, 목표주가 기존보다 11.1% 하향조정재무구조 개선 이뤄야 밸루에이션 매력 부각 가능
5일 증권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NDR)를 진행했다. 월 단위로 ‘재무 개선 현황’을 공개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시장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선 이유는 액면가 아래에 머물고 있는 주가 탓이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6개월 째 액면가 5000원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종가 기준 7월2일 4025원이던 주가는 10월11일 3820원으로 하락했다. 10월 29일에는 이보다 낮은 3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내식 대란과 유동성 리스크, 국제유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 52주 신저가를 계속 경신하기도 햇다. 11월13일까지 3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14일 4000원대로 회복됐다. 하지만 상승세는 지지부진하다. 11월28일 4510원에서 12월4일 4540원까지 주가가 올랐지만 이날 4415원으로 다시 하락했다.
10월 들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반등하는 모습이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NDR 행사 이후 나온 증권사 리포트를 살펴보면 메리츠종금은 23일 주가 4265원을 기준 목표주가를 4600원으로, 삼성증권은 26일 주가 4445원 기준으로 동일한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23일 주가 4290원을 기준으로 5100원을 제안했다. 흥국증권의 경우 목표주가가 5600원(29일 주가 4510원 기준)으로 가장 높지만 이는 기존보다 11.1% 낮아진 수치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 주가가 액면가보다 낮거나 하향조정된 이유는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추가 모멘텀이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심층관리대상'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CJ대한통운 주식과 금호사옥 지분 등을 매각하고 전환사채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집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산유동화 증권을 통해 11월 말 4170억원 규모를 조달했고 자회사인 아시아나아이디티(IDT) 상장에 따른 구주 매출로 231억원을 조달해 올해 차입금 상환과 관련된 모든 재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내년 만기도래 차입금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금액이 크지 않고 기한 연장과 신규자금 조달을 통해 상환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결국 차입금을 또 다른 차입금으로 막겠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 중 영구채 발행과 유상증자는 이행하지 못한 점도 걸림돌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영구채 발행으로 2200억원을, 3분기 유상증자로 15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영구채의 경우 시도는 했지만 무산됐다. 유상증자의 경우 주가가 액면가인 5000원보다 아래에 머물러 실행하지 못했다. 최근 주가 띄우기에 집중하는 모습은 유상증자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이렇듯 아시아나항공이 주가에 치중하는 모습은 내년도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새 회계기준(IFRS16)이 도입된다.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1000%를 넘어설 전망이다. 물론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 등 아시아나항공의 영업환경에 긍정적인 외부 변수도 존재한다. 하지만 차입금을 차입금으로 막는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주가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증권사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10월 유가가 급락하면서 주가가 상승한 상황이지만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지는 주요 지표들을 봐야한다”라며 “재무구조가 확실히 개선돼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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