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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퀘게-무라드 “성폭력 근절 위해 행동 나서야”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퀘게-무라드 “성폭력 근절 위해 행동 나서야”

등록 2018.12.11 10:17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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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퀘게-무라드 “성폭력 근절 위해 행동 나서야” / 사진=OBS 뉴스 캡쳐‘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퀘게-무라드 “성폭력 근절 위해 행동 나서야” / 사진=OBS 뉴스 캡쳐

올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인 의사 드니 무퀘게(콩고민주공화국)와 이라크 소수 야지디족 여성 운동가 나디아 무라드가 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성폭력 근절을 위한 노력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콩고민주공화국의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는 이번 노벨상 수상으로 환기된 전쟁지역 여성 성폭력에 대한 관심이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력분쟁 기간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여성들의 신체가 전쟁터가 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 시대에 용인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이에 대해 맹렬하게 비난만 할 수는 없다"며,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오는 23일 치러지는 대선·총선을 앞두고 민주콩고에서 새로운 폭력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그러한 분쟁의 첫 희생자는 항상 여성과 어린이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나라에서 성폭력을 당한 모든 여성에게는 의학적 치료뿐 아니라 심리적·사법적 치료 역시 주어져야 한다는 점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동수상자 나디아 무라드는 "노벨상은 지금도 지하디스트들에게 억류된 수천명의 여성에게 주는 '신호'"라고 의미를 새겼다.

무라드는 "상 하나가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모든 폭력을 없앨 순 없지만 더 많은 정부가 가해자들을 법정에 세워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실질적으로 멈출 수 있는 문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라드는 "여자로서 (성폭력)만행이 일어났다고 나서서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4년간 안전한 독일에서 살고 있지만 아직도 두려움에 떨면서 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2016년 9월부터는 유엔의 인신매매 생존자 존엄에 대한 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딛고 전시 성폭력 근절과 피해자 치유를 위한 국제사회의 적극적 관심과 행동을 촉구해왔다.

무퀘게는 내전 당시 자신의 병원에서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헌신적으로 치료했으며, 무라드는 이슬람국가(IS)에 납치 당해 성노예로 학대 당하다가 탈출해 IS의 만행을 세계에 고발하면서 여성 인권 운동가로 변신했다. 두 사람은 전시에 무기의 수단으로 조직적 성폭력이 벌어지는 실태를 고발해온 노력을 평가받아 올해 노벨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무퀘게와 무라드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벨평화상과 900만 크로네(약 11억9871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같은 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의학, 물리학, 화학, 경제학상 시상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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