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와 이정미 대표는 15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5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구체적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것에 합의함에 따라 지난 6일부터 열흘째 이어 왔던 단식 농성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대표의 단식 농성 중단과 함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하며 국회 안팎에서 이어갔던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권 3당의 농성도 끝났다.
손학규 대표는 농성 해단식에서 “단식을 시작한 것은 개인이나 바른미래당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예산안 야합에서 드러난 구태정치와 승자독식의 악순환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 하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의원정수 조정도 국회 합의에 따른다는 뜻을 표했다”며 “문희상 국회의장이 대통령을 직접 방문해 국회의 뜻을 전하고 대통령의 뜻을 다시 대표들에게 전해 이번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함께 단식에 나섰던 이정미 대표는 “승자 독식의 선거제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며 “합의를 끌어내는데 거대 양당이 보인 태도를 생각하면 앞으로 한 달간 과정도 험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지만 한국 정치의 악마는 거대 양당이 아니라 서로 죽고 죽이게 만드는 지긋지긋한 대결 정치”라며 “연동형으로 가는 길은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나 모두가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농성 해단식에 동참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역사상 처음으로 정치판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문이 열렸다”며 “역사적인 큰 산을 하나 넘어서 완료될 때까지 3당이 굳게 손잡고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야권 3당의 농성은 끝났지만 각 당의 지지자들과 선거제 개혁을 주장해 온 이들에게 여야 5당의 합의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진행하기로 예정했던 ‘불꽃집회’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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