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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신임’ 앞둔 함영주, 하나·외환 ‘화학적 결합’ 이뤄낼까?

‘재신임’ 앞둔 함영주, 하나·외환 ‘화학적 결합’ 이뤄낼까?

등록 2018.12.20 17:41

수정 2018.12.20 18:36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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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舊하나·외환은행 인사통합 막바지 직급 일원화하고 급여·복지체계도 통합‘KEB하나은행 출범’ 후 3년 만의 성과함영주 행장 연임가도에도 탄력붙을 듯

사진=KEB하나은행 제공사진=KEB하나은행 제공

이른바 ‘화학적 결합’으로 불리는 KEB하나은행의 인사제도 통합작업이 조만간 그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내년 재신임을 앞둔 함영주 행장에게도 더 없이 중요한 사안인 만큼 KEB하나은행이 진정한 통합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노사는 연내 ‘옛 하나·외환은행’ 간 인사제도 통합을 목표로 막바지 논의를 진행 중이다. 타협안을 도출하더라도 조합원 설명회와 찬반투표 등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이르면 이번주 논의를 끝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KEB하나은행에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인사제도 통합은 그야말로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공식 출범 이래 2016년 전산 통합, 2017년 통합 노조 구성 등으로 내부 결속력을 다졌지만 복지·급여체계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면서 조직 통합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임금과 직급체계, 복지시스템 등이 두 개로 운영되면서 직원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얘기도 많았다.

대표적인 게 직급 체계다. 하나은행 출신은 직급이 ‘행원-대리-과장-차장-관리자’ 순인 반면 외환은행 출신은 ‘계장-대리-과장-차장대우-차장-부점장’ 순으로 구성됐다. 이로 인해 직급별로 승진테이블이 달랐던 것은 물론 받는 연봉에도 차이를 보였다. 성과급이나 복지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이에 KEB하나은행 노사는 지난 5월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린 뒤 인사제도 통합안 마련에 착수해왔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들이 KEB하나은행의 출범 만 3년째인 지난 9월엔 통합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조율할 내용이 많은데다 직급별 이해관계까지 얽혀 있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직급체계를 ‘행원B-행원A-책임자-관리자’로 일원화하다는 데는 노사가 큰 틀에서 합의를 본 상황이라 대체로 전망은 밝다. 인사제도의 핵심인 직급체계가 조율됨에 따라 임금이나 복지 등 다른 문제도 순조롭게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해온 ‘2차 정규직’ 2100여명에 대한 처우 문제도 이번 논의의 주요 관심사다.

이번 협상은 함영주 행장에게도 더 없이 중요한 작업일 것으로 보인다. 그가 ‘통합 KEB하나은행’의 초대 수장인데다 내년 2월 두 번째 임기를 마친 뒤 ‘재신임’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서다. 이미 은행의 연이은 실적행진으로 경영능력은 충분히 입증한 만큼 인사제도 통합까지 이뤄낸다면 함 행장의 연임 가도엔 탄력이 붙을 공산이 크다. 실제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2조1122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 3분기까지도 1조7576억원의 누적 순이익으로 통합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KEB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비록 일부 사안에 이견이 있지만 장기간 논의를 거치면서 노사 간 공감대는 형성된 상황”이라며 “일정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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