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이사회는 11일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 회의를 열고 대구은행장 최종 후보 추천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자추위는 이미 지난 8일 한 차례 회의를 통해 은행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숙고할 필요가 있다며 결정을 연기한 바 있다.
대구은행장 후보는 DGB금융지주 이사회 내 자추위가 추천하되 대구은행 이사회가 제시한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선임하기로 했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은행장 직무대행이었던 박명흠 전 부행장과 노성석 전 DGB금융지주 부사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박명흠 전 부행장과 노성석 전 부사장 모두 최근 후임 은행장으로 물망에 올랐던 인물이다. 박 전 부행장은 은행장 공석 상태에서 무난하게 은행을 이끌었고 노 전 부사장은 과거에도 여러 번 차기 은행장 유력주자로 꼽혔던 인물이다.
그러나 DGB금융지주 자추위 측은 은행장 자격 요건 문제를 언급하면서 또 다른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뜻을 비췄다. 이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대구은행장까지 겸직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겸직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지만 최근 조해녕 DG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이 김 회장의 은행장 겸직 의사를 전하면서 국면이 바뀌었다. 현재 DGB금융 내부에서는 김 회장의 겸직에 대해 찬반 의견이 공존하는 상태다.
대구은행 이사회와 대구은행 제2노조 등은 “김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할 경우 박인규 전 회장 때와 마찬가지로 은행 내 권력이 독점돼 고객의 신뢰 회복이 요원해질 수 있다”며 겸직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DGB금융지주 이사회와 대구은행 일부 직원들, 퇴직 임원들은 “후임을 맡을 적임자가 없다면 현직 CEO인 김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면서 혼란스러운 지역 금융권을 안정시켜야 한다”며 김 회장의 은행장 겸직을 찬성하고 있다.
DGB금융지주 측은 “지역 사회의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객관적 관점에서 차기 은행장 후보를 선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자추위가 선임한 은행장 후보자는 대구은행 임추위에서 검증을 거쳐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대구은행장으로 선출된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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