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표 얼굴마담서 현대건설로 금의환향"해외 자주 갈 것" 공언뒤 한달만에 이라크행정부 해외특사단과 합류···쿠웨이트 UAE까지글로벌 네트워크 좋고 추진력 강해···탄력 기대
정진행 부회장이 친정복귀 후 첫 해외출장지로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을 택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현대건설에서도 7년만에 부회장 체제를 구축한 그가 해외건설에 주력하겠다고 공언한지 한달여만의 일이다.
현대건설의 첫 해외건설 행보부터 청와대와 정부 고위 관계자 등 외교특사단과 함께 동행하는데다 그의 강력한 해외 네트워트 등으로 이라크 등 중동에서 대규모 수주 프로젝트 기대되는 등 연초부터 해외에서 무서운 기세를 올리고 있다.
2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라크와 수교 30주년을 맞아 정부가 외교특사단을 내주쯤 파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진행 부회장이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이라크 특임 외교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외교통상부, 산업자원부 관계자 등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이라크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중동에 대형사업지가 적지않은 현대건설, 한화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도 특사단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진행 부회장도 다음주중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 특히 이라크에서 10조원짜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추진중인 경쟁 대형건설사인 한화건설이 해외담당 임원급을 파견한다는 점과 견줘도 현대건설 최고위임원인 정 부회장의 강드라이브는 그의 해외건설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시각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부측의 특사단 동행 요청이 있기 전부터 정진행 부회장의 중동출장이 잡혀있었다. 마침 특사단 일정과 겹쳐 중동에서 정 부회장이 함께 특사들과 동행하는 등 해외 수주 지원과 현장 점검에 동시에 나서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정 부회장의 중동 등 해외건설 현장 행보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이달 초 그의 친정복귀 후 첫 외부행사였던 건설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외출장이 잦을 것 같다"라며 해외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비친 사실이 있다.
더욱이 현대건설이 지난해 기준으로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 UAE 등 중동 사업 비중(해외 수주 기준)이 40%에 육박하는 등 수주 텃밭이자 해외건설 핵심 요충지역인만큼 첫 출장지로 낙점됐다는 시각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중동에서 1조8000억원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 공장 프로젝트 공사를 시작한데 이어 25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이라크 유정물공급시설 프로젝트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이번 해외출장에서 해외건설 현장 점검은 물론 우리나라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함께 중동 정부 인사 등 발주처를 만날 것으로 알려져 연초부터 뜻박의 낭보도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정 부회장이 이라크 외에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전역을 발로 뛴다는 점에서 해외 확장력 등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그가 현대건설 공채출신인데다가 현대차 그룹 기획통으로 잔뼈가 굵은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한 그룹의 후광을 뒤에 업고 적극 지원한다면 현대건설의 텃밭인 중동에서 강력한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해외 네트워크가 강한 정 부회장이 해외건설을, 재무통으로 그룹과 국내 사정에 밝은 박동욱 대표이사 사장이 국내사업과 살림살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3월 현대건설 주주총회에서 정 부회장이 각자 대표이사에 오른다면 그의 해외건설 등 행보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유독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현대건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3억990만달러로 전년 같은기간(21억9184만달러)와 비교해 40%정도 감소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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