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제약·류 회장 등 10%대 지분율 최대주주작년부터 꾸준히 사고 있는데 실적은 곤두박질폐기물 처리 회사서 바이오 탈바꿈 선언했는데현재까지 성과 전무···홈페이지만 ‘바이오’ 비아냥
19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제약사 경동제약의 류덕희 회장은 최근 1년간 바이오 투자 강화에 애쓰고 있는데 먼저 지난해 4월 제넨바이오를 인수해 별도법인으로 뒀다. 제넨바이오는 오너일가의 직접 지분참여로도 이어졌는데 경동제약과 류 회장 등은 10% 가량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부터 제넨바이오는 류덕희 회장 등이 최대주주로 돼 있다. 류덕희 회장의 경동제약 지분율은 9.66%다.
제넨바이오는 당초 폐기물처리 등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원래의 사명은 ‘태양씨앤엘’이었다. 이후 회사 사명은 ‘케이디네이쳐엔바이오’로 변경됐다. 이어 회사명은 다시 지난해 현재의 제넨바이오로 변경됐는데 이 과정에서 제넨바이오는 바이오업체 ‘에이피알랩’ 경영권을 인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이피알랩은 바이오장기를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 회장의 바이오사업 투자 히스토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올해 1월에는 바이오벤처펀드인 ‘데일리임파워링바이오헬스케어펀드 2호’에 10억원을 투자한데다 또다른 펀드 조성에도 참여해 30억원의 자금을 출자키로 했다.
류 회장은 그간 외부 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에 있어서 보수적인 자세를 취해왔는데 이렇듯 별도법인을 내세우거나 바이오벤처펀드에 투자로 바이오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류 회장 주도로 진행된 제넨바이오가 최근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속앓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넨바이오는 경동제약의 관심과 지난해 말 바이오사업 신사업 추가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으나 현재는 거품이 다 꺼져있는 상태다.
실제 1200~1300원대에서 거래됐던 제넨바이오는 경동제약의 피인수소식에 한 때 2600원까지 넘게 급등하다가 현재는 1440원대로 내려앉으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주가는 3거래일간 1440원에서 제자리만 지키고 있다.
여기에 실적까지 부진한 모습이다. 제넨바이오는 작년 2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5.1% 급감한 70억원, 순손실은 70.6% 악화된 43억원이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과 관련해 “주력 사업 개편 및 환경사업부 실적 감소”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바이오사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아 현재는 간판만 ‘바이오 회사’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현재로서는 초창기 단계이니 사업 준비에 착수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동제약측은 제넨바이오과 관련해 자회사도, 관계사도 아니라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44년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경동제약은 류덕희 회장이 화학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제약사를 해보자는 친구의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창업하게 된 국내 중견제약사다. 1976년 2월 부도난 한 제약사의 인천 부평공장을 인수하면서 간판을 이때부터 경동제약으로 바꿨다.
류 회장은 공장 인수 후 본격적으로 의약품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주력 제품은 혈압강하제 ‘로사타플러스’, 소화기관용제 ‘레바미드정’, 항생제 ‘팜크로바정’ 등이며 2010년 진통제 ‘그날엔’을 출시했고 감기약, 무좀약, 소화제 등으로 그날엔 시리즈를 확대했다. 지난해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기용해 인지도를 높이면서 일반의약품 시장에 재도전함과 동시에 현재는 바이오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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