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공매도 리스크 탈피 기대로 주가 우상향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 3상 마지막 관문만 남아
27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이치엘비는 전일 대비 1.33% 오른 9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7만4200원에서 20% 가량 뛴 값인데 관리종목 리스크 감소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25일 에이치엘비는 지난해 재무제표 기준 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 230억원에서 272억원으로 18.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8억원 적자에서 17억원 흑자로 흑자전환, 당기순이익은 141억원 적자에서 4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액 361억원, 영업손실 292억원, 당기순이익 13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영업손실의 상당 부분은 자회사 엘에스케이 바이오파마(LSK Biopharma)의 글로벌 임상진행에 따른 임상비용 등 경상연구개발비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알려졌다.
에이치엘비는 지난해 매 분기마다 흑자를 실현했음에도 관리종목 지정설과 같은 루머와 함께 공매도에 시달린 바 있다.
1년 전만해도 주가 2~3만원대를 형성하던 에이치엘비는 이 회사의 자회사인 LSK바이오파마가 지난 4월 동물임상 실험에서 주력하고 있는 표적 항암제 ‘리보세라닙(이전 성분명 아파티닙)’과 면역억제제 옵디브를 병용투여한 결과,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에이치엘비는 LSK바이오파마의 지분을 60% 보유하고 있다. 이에 9~10만원대까지 가더니 지난 6월에는 최고 14만원대를 찍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3년 간 영업이익이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것이 주가에 부담을 줬다. 지난 2015년 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에이치엘비는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210원과 261억원의 영업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4년 영업손실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설이 나오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치면서 6~7만원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도 지난해 3월 중순 이후 급속히 늘어 한때 1500억원 규모에 달하기도 했다. 이후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800억원대를 유지 중 이다.
에이치엘비는 여타 바이오기업처럼 특례 상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장기영업손실 리스크를 피할 수 없었다. 에이치엘비의 본업은 구명정 제조 등 선박건조사업을 주력하던 회사로 바이오기업으로 체질개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에이치엘비는 구명정과 유리섬유 파이프 제조사업을 영위하면서 항암신약물질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인 미국 자회사 LSKB의 최대주주로 있다. 아울러 ‘리보세라닙’의 국내 판권(100%)과 유럽·일본(일부 지분) 판권을 가진 관계사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그외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 판권은 모두 LSKB가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엘비를 이끌고 있는 진양곤 회장 역시 바이오와 관련해서는 비전문가다. 당시 에이치엘비는 조선업 불황에다 신규사업 운영자금 때문에 재정이 빠듯했는데 진 회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LSKB 경영진으로부터 표적함암제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임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엘비가 최근의 영업성과 등으로 관리종목 위기에서 벗어나자 이젠 관심은 다시 ‘리보세라’'으로 집중되고 있다. ‘리보세라닙’은 현재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근 자회사 LSKB는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 3상 투약을 모두 완료한 상태로 올 하반기 미국 등 품목허가 신청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올해 2분기에 리보세라닙 임상 3상을 끝내고 하반기에 국내, 미국, 유럽에 품목허가(NDA)를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보세라닙은 3상을 진행 중인 다른 국가에서도 임상 통과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산 글로벌 블록버스터(매출 1조) 1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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