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 일정 확정 KCGI와 표대결 염두···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오는 27일 열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을 상대로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했다.
한진은 최근 발표한 '한진 비전2023'을 언급하며 "올해부터 사업의 질적, 양적 성장과 함께 경영관리 전반에 대한 시스템도 재정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은 정기주총에서 ▲제63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외이사 김문수, 사외이사 한종철)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한강현, 김문수, 한종철)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한진은 "지속적인 수익성 향상과 한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해 주가를 관리하고 사업성과에 대한 적정 수준의 배당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라며 "한진 임직원 모두가 혼연일체로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을 차질없이 실행하고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한진은 의결권 확보를 위해 한진 직원 및 용역계약을 체결한 직원들을 주주들의 주소지로 방문케 할 예정이다.
한진이 소액주주 모시기에 나선것은 주총에서의 KCGI와의 표 대결을 염두한 처사다. 지난해 KCGI는 한진칼 지분 10.81%를 확보한데 이어 한진 지분도 8.03% 사들여 2대주주가 됐다. 이미 KCGI는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을 위임 받고 있는 상황이다.
3대주주인 국민연금(7.41%)과 소액주주들이 KCGI의 편을 들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33.13%를 넘어설 경우 향후 경영권까지 위태로워 질 수 있다.
최근 서스틴베스트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배포한 '한진그룹이 나아가야 할 길'이란 보고서도 한진엔 부담이다. 서스틴베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한진그룹 내 주요 상장사의 사외이사진은 독립성 측면에서 매우 취약하다"며 "합리적인 경영 의사결정을 수행할 전문적인 사내이사와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사외이사진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5% 미만 기관 투자자들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소액주주들이 어느편에 서느냐에 따라 주총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한진칼에도 적용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진칼의 경우 아직까지 정기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그간 계열사들이 비슷한 날짜에 주주총회를 개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진칼의 주총도 27일 열릴 가능성이 높다. 한진칼도 한진처럼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진그룹이 소액주주 모시기에 분주한 사이 KCGI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날 KCGI는 한진칼 지분 관련 조양호 회장의 차명계좌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KCGI는 한진칼 주주명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한진칼의 계열사이자 조양호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대한항공의 본사가 주소로 기재된 대한항공 임직원 2인 및 대한항공 관련단체 명의의 지분 합계 224만1629주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분은 3.8%로 평가액은 500억원을 상회한다. 한진칼은 해당 지분이 대한항공 직원들 또는 대한항공 직원들로 구성된 자치조직(대한항공 자가보험 또는 대한항공사우회) 등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들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한진칼이나 대한항공이 그 지분의 취득, 의결권 행사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CGI는 해당 지분을 확보한 자금 출처와 조양호 회장과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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