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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권오갑 “대우조선은 ‘가족’···현대중공업과 동등한 대우 받는다”(종합)

이동걸-권오갑 “대우조선은 ‘가족’···현대중공업과 동등한 대우 받는다”(종합)

등록 2019.03.08 17:0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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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현대重, 대우조선 매각 본계약 통합지주 ‘한국조선해양’ 설립 추진“고용·거래선 보장···결합심사도 속도”신임 CEO엔 이성근 現부사장 추천

‘KDB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위한 본계약 체결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KDB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위한 본계약 체결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가족으로서 모든 부분에서 동등한 권리를 가질 것입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의 말이다. 그는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 민영화 관련 본계약 체결식’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한국 기업끼리 경쟁하는 현실을 극복하려면 현대중공업그룹이 나서야겠다고 판단했다는 그는 대우조선을 글로벌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특히 “대우조선 임직원의 고용불안 걱정과 협력·납품업체, 지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20년 전 현대중공업이 삼호중공업의 위탁 경영을 맡은 후 지금은 건전하게 경영되고 있다”며 신뢰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본계약은 지난 1월31일 맺은 기본합의서를 바탕으로 한다. 양측이 협력해 조선통합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가칭)을 설립하면 해당 법인이 대우조선에 대한 유상증자를 실시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산은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 주식을 전량 출자하는 대신 통합지주회사의 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다만 국내외 공정거래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남아있는 가운데 노조와 지역사회에서도 두 조선소의 합병에 크게 반발하고 있어 넘어야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기업결합 심사는 동종산업의 경쟁 문제, 클라이언트 선주의 이해관계, 독과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질 것”이라며 “법률적 부분에서 전문가와 긴밀히 협의해 최대한 빠른 시점에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협력업체와 관련해서는 가능한 기존 체제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가삼현 사장은 “알아본 바 의하면 대우조선 협력업체 4분의3 이상이 현대중공업그룹과도 거래하고 있다”면서 “지역·물류·관리, 조선소의 특수한 네트워크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기존 협력 업체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노조의 반대와 관련해서는 “현대중공업이 노조를 제일 먼저 시작했고 대화도 많이 했으니 문제 없을 것”이라며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려우나 직원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약속드리는 것은 현 경영상태와 운영·영업·생산활동, 수주해 놓은 물량 등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겠다는 점”이라며 “대우조선이 어느 정도 정상화됐으니 기존의 생산성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거들고 나섰다. 그는 “노조가 우려하는 것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인데 지금 그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구조조정이 필요치 않다는 앞선 입장을 되풀이 했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본계약을 계기로 대우조선의 민영화와 경영정상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정성립 사장을 이을 후임 CEO로 이성근 부사장을 추천했다.

1957년생인 이성근 후보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대 금속공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용접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한 이래 선박해양연구소장, 미래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 기술총괄, 조선소장 등을 역임해 생산·기술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에 대해 이동걸 회장은 “새로운 후보를 중심으로 대우조선이 조속히 안정을 찾고 현장의 동요 없이 모든 일이 처리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협의를 거쳐 대우조선 경영에 대한 방침을 정했다. 대우조선의 현 경영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근로자에게도 현대중공업그룹과 동일한 조건의 고용보장을 약속했다.

아울러 대우조선 협력업체와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를 보장하고 산은, 현대중공업, 수출입은행 등으로 공동협의체를 꾸려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이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중국·싱가포르 등 경쟁국의 거센 추격 등을 감안할 때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과거 일본 조선업이 겪은 쇄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이해관계자를 만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보다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려는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한 M&A절차 진행에 따른 영업 차질, 관리상 누수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 지원방안과 관리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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