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의 목적은 ‘주인 찾아주기’”“장기적으로 근로자·지역경제에 이익”“대우조선에 구조조정 필요하지 않아”“배가 제값 받아야 고용도 유지 가능”
7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9년 업무계획 브리핑’에 참석해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결합에 대해 노조와 지역사회가 어떤 점을 불안해하는지 정부도 잘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으로서는 조선산업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많은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면서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이러한 합병을 추진하기로 한 그 배경도 여기서 출발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대우조선 매각을 놓고 노조와 지역사회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중재에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최종구 위원장은 “구조조정의 궁극적인 종결은 ‘주인 찾아주기’”라면서 “산업은행이 20여년간 관리해오던 대우조선의 구조조정을 완결시킴으로써 대우조선은 물론 우리나라 조선업 전체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지역과 노조가 불안하게 여기는 것은 고용과 일감 문제”라면서 “구조조정이 이뤄지거나 일감을 현대중공업이 전부 가져가 대우조선이 고사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그간 산은과 현대중공업이 밝혔듯 대우조선에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바로 반박하며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오히려 대우조선이 최근 일부 설계자 등을 신규 채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대우조선이 주인을 찾고 무엇보다 배가 제값을 받아야 고용도 보다 장기적,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이 일감을 독식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M&A 후에도 두 회사가 독자적으로 경영된다”면서 “현대중공업도 상당한 부담을 치르며 인수한 회사를 자신들에만 유리하게 거래함으로써 고사시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금융위가 뒷짐 지고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바를 같이하겠다”고 언급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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