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울산광역시 모처에서 뉴스웨이 취재진 만나“중·일·EU 글로벌 기업결합 심사 어렵지만 극복해야”“일각서 우려하는 ‘승자의 저주’는 노력 따라 달라져”“고선가·고임금 출혈경쟁, 韓조선업 발전 저해 요소”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놓고 다양한 추측과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영석 사장은 승자의 저주는 인수주체의 노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3일 울산광역시 모처에서 뉴스웨이 취재진과 만나 “지금처럼 고(高)선가와 고(高)임금에 서로 경쟁해서는 안되는 상황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CEO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언급한 것으 이번이 처음이다.
한 사장은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해 “LNG선을 비롯해 시황 호전과 선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대내외적으로 타이밍이 적절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선가 인상 우려에 대해서는 “과열된 수주전에 따라 시장의 선가가 하락한 부분이 있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선가 인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면서도 “다만, 현재 선가는 과열경쟁으로 상당히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의 합리화는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글로벌 1위 조선사에 대한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 조선업은 지금까지 50여 년 동안 잘 누려왔지만 지금처럼 출혈경쟁이 계속된다면 향후 미래 비전을 담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 등 글로벌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한 사안이다. 유럽, 중국, 일본 등의 통과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이 또한 우리(현대중공업그룹)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중국, 일본 어느 국가도 쉽게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면서 “기왕 (대우조선해양 인수를)시작한 것이니 긍정적인 시선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영석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조선업은 노동집약산업 이었다면 앞으로는 기술력으로 그 한계를 넘어야 한다”라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모두 글로벌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국내 대부분은 기업들이 글로벌 선두기업이 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고 IT기업인 삼성을 비롯하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도 과감한 투자비를 단행한다”라며 “만약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양사가 같은 분야를 투자한 분야를 합병을 통해 한곳에서 투자한 것을 양사가 공통으로 나누어 사용하면 원가 절감뿐만 아니라 나머지 투자비를 다른 분야에 연구 개발하는 이중 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선박 생산 및 설계 전문가로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정평이 나있다. 그는 1957년생으로 충남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 입사하여 설계·생산 본부장을 역임하여 지난 2016년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미포조선 사장 재직 당시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안정적인 조직 운영으로 2018년 11월 선박 영업 전문가인 가삼현 사장과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승진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squashkh@naver.com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