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9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81로 한 달 전보다 0.1% 상승했다.
생산자 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때 매긴 값으로 소비자 물가의 선행 지표다.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와의 차이는 유통단계에서 붙는 비용 때문에 발생한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쭉 내리다가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가가 오르며 생산자물가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64.59달러로 한 달 전보다 9.3% 올랐다.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0.3% 올랐다. 품목별로는 경유(6.1%), 나프타(7.3%), 휘발유(4.5%), 등유(4.7%)에서 오름세가 나타났다. 석탄 및 석유제품 물가 상승률은 3.2%로 지난해 9월(3.4%) 이후 최대였다.
반면 D램(-6.9%), 휴대용전화기(-3.4%) 하락에 전기 및 전자기기는 0.4% 내렸다. 전기 및 전자기기는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 연속 하락했다. 하락 기간은 2016년 7∼9월 이후 가장 길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3.6% 내렸다. 그중 농산물 가격 하락 폭은 4.4%로 나타났다. 공급량이 늘어난 영향에 딸기(-19.9%), 배추(-18.0%) 생산자물가가 내렸다. 수박(-15.6%), 피망(-23.5%)은 수요가 감소한 탓에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는 0.2% 상승했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지난달부터 3800원으로 오른 탓에 택시 생산자물가는 6.0% 올랐다. 관리비 인상에 주거용 부동산관리(10.1%)에서도 상승 폭이 컸다. 설계비 요율이 오르며 건설엔지니어링(9.3%)도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개편으로 인해 카드가맹점수수료는 전달보다 9.1% 낮아졌다. 1월 말부터 신용카드 우대수수료 적용 대상이 연 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확대되며 수수료 부담이 준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16년 11월 이후 27개월 연속 플러스였다가 지난달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국내 출하에 수입까지 포함해 상품,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9.73으로 보합이었다.
국내 출하에 수출까지 포함한 총산출물물가 지수는 한 달 전보다 0.1% 오른 98.89를 기록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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