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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초대 수장 함영주, 소임 마치고 2선으로

KEB하나은행 초대 수장 함영주, 소임 마치고 2선으로

등록 2019.03.21 18:5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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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식으로 38년 은행원 생활 마감 양호한 성과에 연임 기대 많았지만금감원과 이견에 결국 ‘용퇴’ 결정지주 부회장으로서 경영 지원키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임식 및 지성규 신임은행장 취임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임식 및 지성규 신임은행장 취임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3년6개월간의 임기를 끝으로 약 38년 동안 이어온 ‘은행원’ 생활을 마감했다. 너무 앞만 보며 달려온 것 같다는 그는 지성규 신임 행장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 달라는 격려의 말을 전한 뒤 경영 2선으로 물러났다.

21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함영주 행장은 이날 을지로 신축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스스로 물러날 때를 안다’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잠시 쉬어가야겠다”는 퇴임 소회를 밝혔다.

또 함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진행됐던 교차발령과 노조·인사통합 등 작업을 들어 “인생에서 가장 보람있었다”며 “고난 속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파고를 이겨내 통합을 이뤄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어 지성규 신임 행장을 향해서는 “의욕이 넘치고 조직에 대한 로열티로 혼신의 힘을 다하는 분”이라고 평가하며 구성원 모두가 그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끝내 눈물을 보인 함영주 행장은 은행 깃발과 옛 하나은행 시절부터 이어져온 은행장 만년필을 신임 행장에 전달하며 그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이를 통해 그는 KEB하나은행 초대 수장으로서의 공식적인 역할을 마무리했다.

함영주 행장은 통합 KEB하나은행의 첫 행장으로서 3년7개월여간 은행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2015년 9월 취임한 뒤 2017년 한 차례 연임해 지금까지 행장 자리를 지켜왔다.

재임 중 성과도 양호하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017년 2조11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도 2조9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아울러 연초에는 ‘옛 하나·외환은행’ 간 인사·급여·복지제도를 통합하며 출범 4년 만에 진정한 의미의 ‘원뱅크’를 이뤄내기도 했다. 때문에 지주 임추위가 추린 1차 행장 후보 명단에 함 행장이 포함됐을 때 그의 연임을 점치는 시선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계속된 ‘채용비리 이슈’는 그의 연임가도에 최대 걸림돌이었다. 여기에 금감원까지도 채용비리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자 함 행장은 결국 용퇴를 결심한 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연임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다만 함 행장이 이임식을 끝으로 하나금융그룹을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연임은 포기했지만 지주 부회장직은 유지하며 2선에서 그룹의 경영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그를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지목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함 행장이 그룹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란 점엔 이견이 없다.

일단 함 행장은 25일인 다음주 월요일 지성규 신임 행장과 함께 금감원을 찾아 윤석헌 원장과 면담을 갖는다. CEO 인사와 관련해 하나금융과 금감원이 한 차례 얼굴을 붉혔던 만큼 양측의 오해를 풀어내는 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함 행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지성규 행장은 그룹 미래를 위해 중요한 글로벌 부문의 최고 전문가”라며 “KEB하나은행의 새로운 선장으로 출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에 지성규 신임 행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함영주 행장께서 초대 행장으로서 많은 터전을 닦았다”면서 “이를 이어받아 외형상 통합을 넘어선 진정한 정서적 통합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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