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성태·홍문종에 황교안 대표도 채용비리 의혹법안소위 문제삼아 KT 청문회까지 할수없다고 내비쳐여야 “법안소위와 KT 청문회가 무슨 상관이 있는건가”한국당, 청문회 내용·증인에 ‘화재’로 국한하도록 추진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다음달 4일 KT 청문회를 예고했다. 그러나 한국당 측이 법안심사소위가 파행을 겪은 것을 문제 삼으며 청문회를 거부했다. 앞서 여야 과방위 간사진은 법안심사소위를 지난 21일 열기로 했다가 사전 협의 과정에 의견 충돌을 빚어 개최를 취소했다. 이 때문에 ‘유료방송 합산 규제 재도입 법안’의 논의도 미뤄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노웅래 과방위원장과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한국당이 KT 청문회를 무산시키려는 속내를 끝내 드러내고 말았다”라며 “한국당은 어제 간사협의 과정에서 KT 청문회를 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못 연다는 이유가 황당하다. 오늘과 내일로 예정됐던 법안 소위를 한국당의 뜻대로 진행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면서 “법안 소위와 KT 청문회가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며 “KT가 청문회를 무산시키려고 국회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KT 채용비리 의혹이 김성태 전 원내대표 뿐 아니라 황교안 대표로까지 번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저의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당에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딸과 홍문종 의원의 비서관에 이어 황교안 대표의 아들까지 KT에 채용됐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시민단체 등은 KT와 한국당의 ‘정경유착 의혹’까지 제기하며 나섰다.
김 전 원내대표의 딸은 2012년 하반기 특혜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데, 수사 중인 검찰은 KT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당시 채용관련 서류에서 부정채용이 의심되는 복수의 합격자를 추가로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있다. 또한, 특혜채용 혐의를 인정한 김모 전 KT 전무가 구속되기도 했다.
홍 의원은 19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위원장 시절 자신의 비서관 등 복수의 측근을 KT에 취업시킨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KT는 거대 경쟁사의 탄생을 막기 위해 SK와 CJ의 합병을 반대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KT가 두 회사의 합병 등을 막기 위해 소관 상임위 위원장인 홍 의원의 측근을 취업시켜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황 대표가 법무장관 시절 아들이 입사 1년만에 KT 법무실에서 근무했다고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에 KT는 임원들과 대표가 형사 수사를 받는 등의 여러 가지 법률적인 문제가 많았었는데, 이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마케팅팀에 있던 황 대표의 아들을 법무팀으로 옮긴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이러한 의혹에 대해 한국당은 전면 부인하면서 오히려 KT 청문회 무산의 책임을 민주당에 묻고 있다. 한국당 소속 과방위원들은 반박 성명을 내고 “간사 협의 과정에 민주당이 기존에 합의했던 합산규제 법안 소위를 KT 화재 청문회 이후로 미루자는 요청을 했다”면서 “제안을 거절하자, 갑자기 일방적으로 민주당 중점 법안들을 함께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결국 소위를 무산시켰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당 과방위 간사는 김 전 원내대표와 이름이 같은 비례대표 김성태 의원인데, 김 의원이 나서서 채용비리 의혹을 원천차단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청문회 의제와 증인, 자료를 협의할 때 KT 화재 관련된 것에 국한해서 하겠다”고 말하면서 채용비리 의혹이 논의되지 못하게 하려한다.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 과방위 의원들은 법안소위와 청문회가 차질없이 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용현,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과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 21일 “사소한 의견차이로 법안 소위 전체를 끝내 무산시킨 양당에 상정 안건 협의를 주도한 우리는 유감의 뜻을 밝힌다”면서 “법안소위 무산과 KT청문회를 연계시킬 이유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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