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LG 트윈타워서 주총···이사진 개편 신호탄일부 이사진 두고 경제범죄 혐의 등 불편 시각도
LG는 26일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하범종 LG 재경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비롯해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신규선임), 최상태 울산과학기술원 교수(재선임)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하범종 팀장은 2012년 LG화학 정도경영 TFT 상무와 재무관리담당 상무를 거쳐 2015년 LG 재경임원 전무를 거쳐 현 재경팀장을 맡고 있다. 지난 15일 LG생활건강 주주총회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한종수 교수는 미국 뉴저지주립대 교수(회계),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IFRIC) 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회계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최상태 교수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와 한국회계기준회 비상임위원을 지내는 등 회계통으로 지난 2013년부터 LG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번에 신규 및 재선임되는 이사진 모두 재무 회계에 정통한 전문가들인 셈이다.
재계는 이를 LG가 이번에 주총 의장으로 나서는 권영수 부회장에 보다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포석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에서 재무통으로도 알려져 있는 권 회장과의 시너지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등 LG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그룹 주력사업인 전자·화학·통신을 두루 거친 재무통이라, 지주회사에서 구 회장을 보좌하며 확실한 포지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이사진을 두고 불편한 시각도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이번 LG의 주총의안인 이사선임의 건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2명의 사외이사는 찬성하지만 하범종 재경팀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하범종 팀장이 LG그룹 총수일가의 주식 관련 양도소득세 탈세혐의와 관련해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상태로 알려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제관련 범죄로 검찰에 기소가 돼 재판이 진행 중인 경우는 향후 확실성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것.
국세청은 지난해 4월 LG 계열사 주식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150억 원대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 LG 총수 일가를 검찰에 고발했다. 하 팀장은 여기서 이들 오너 일가와 조세포탈을 실행한 임원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CGCG는 이사보수 승인의 건과 관련해 과거 개별 이사들에게 지급된 보수가 공개되지 않거나, 보수를 결정하는 합리적인 절차 나 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비록 전체 보수한도액의 수준이 합리적인 것으로 보여지더라도 그대로 승인해서는 안 된다며 이 역시도 반대입장을 표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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