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잘못된 경영자에 단죄를 내렸다”한국당 “국가가 개입하면 기업 사라진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는 전날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직 박탈에 대해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이 힘을 합쳐 상장기업을 흡사 개인 기업인 것처럼 사유화해온 잘못된 경영자에 대해 단죄를 내렸다”고 평가했다.
기 의원은 “일각에서는 자본시장의 촛불혁명이라고도 하지만, 갈 길이 멀다”면서 “조양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표가 등기이사로 남아 있고 최측근 집사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이 유지된다는 분석이 많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정춘숙 의원은 “그동안 조양호 회장의 ‘오너리스크’로 주주권리가 침해받아온 것이 사실이며, 어제의 결정 이후 한진의 주가가 올랐다”며 “주주들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오너리스크 문제에 스튜어드십 코드로 적극 개입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같은 의견을 보였다.
반대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대주주 일가에 대해서는 충분한 견제와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수탁자책임위원회 등 의사결정 과정에서 무리수를 두면서 ‘연금사회주의’ 논란으로 빠진 데 대해 복지부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번에 수탁자책임위원회 위원 중 한 사람이 이해관계 상충 때문에 회의에 불참을 선언했다가 갑자기 회의에 들어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타당한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렇게 국민연금이 (기업 경영에) 개입하기 시작하면 우리나라에 남아나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당 신상진 의원은 “지금 200여개의 기업에 국민연금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이 모두 떨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대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힘있게 추진될 수 없다. 이런 것보다 국민연금이 신경 써야 할 것은 수익률 제고”라고 주장했다.
이에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은 “연금사회주의라기보다 장기적으로는 주주가치를 높이고 국민연금의 안정성을 위해 필요한 규정과 절차에 따르고 있다”며 “기업 경영에 정부가 간섭할 의도는 절대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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