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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노조 “매각, 주주 목소리 내달라”···정성립 전 사장 황급히 떠나

[2019주총]대우조선 노조 “매각, 주주 목소리 내달라”···정성립 전 사장 황급히 떠나

등록 2019.03.29 11:30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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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후 신상기 지회장 ‘매각 반대’ 이성근 사내이사 선임 등 원안 통과정성립 “드릴 말씀이 없다” 퇴장

29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자리를 마친 정성립 사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없이 황급히 떠났다. 사진=김정훈 기자.29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자리를 마친 정성립 사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없이 황급히 떠났다. 사진=김정훈 기자.

“지금 진행되고 있는 매각 자체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매각인지, 정말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지 주주 분들이 목소리 내줘야 합니다.”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은 29일 대우조선해양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참석한 주주들을 향해 이같은 발언을 3분여 간 쏟아냈다.

그는 “주총에 참석한 분들은 금액을 떠나 기업가치와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신 분들”이라며 “주주들이 투자한 목적은 분명히 있을 것이고, 거기에 성과를 내는 것은 주주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매각 사태를 보면 대우조선 주식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여러분들의 재산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매각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신 지회장은 “대우조선 현장에서도 주식을 갖고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면서 “대우조선의 잘못 진행된 매각 부분에 분명한 목소리 내 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주주들의 주식 가치는 그 이상 가치를 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총장 밖으로 나온 서 지회장은 이성근 신임 대표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기자 요청에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에 현장에서 한 번 뵌 적이 있다”며 “잘 해주시길 믿는다”고 짧게 답했다.

전날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이 “대우조선 인수 이후에도 인력 구조조정이나 일감이 부족한 사업부의 인력 전환배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담화문을 낸 것에 대해선 “그 말은 현대중공업지부도 못 믿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주총이 끝나자 주주들을 향해 현대중공업에 매각되는 게 정당한지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내달라고 주장했다. 사진=김정훈 기자.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주총이 끝나자 주주들을 향해 현대중공업에 매각되는 게 정당한지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내달라고 주장했다. 사진=김정훈 기자.

대우조선은 이날 남대문로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제19기 주총에서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일부 변경, 이사 선임(사내.사외 5명), 감사위원회 위원(정영기 윤태석) 선임, 이사보수 한도(40억원) 승인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현대중공업 피인수를 앞두고 경영진은 교체됐다. 주총을 끝으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 정성립 사장과 조욱성 부사장은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새로 대우조선 사장을 맡는 이성근 부사장(옥포조선소장)과 최용석 전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임기가 남은 이근모 부사장은 이사직을 유지한다.

사외이사는 정영기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와 윤태석 연세대 법과대학 교수를 재선임했고 조대승 대한조선학회장을 신규 선임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정영기 윤태석 2인이 선임됐다.

정성립 사장은 주총을 마치고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새 사장이 잘 맡아 줄 거다. 더 이상 할말없다”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손잡고 대우조선 매각 추진을 발표하며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던 데 따른 불편한 심기가 여전해 보였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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