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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노조, 매각저지 투쟁에 기본급 5.8% 인상 요구

[단독]대우조선 노조, 매각저지 투쟁에 기본급 5.8% 인상 요구

등록 2019.03.26 09:21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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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통상임금 800% 요구 등단체교섭 요구안 확정···매각저지 투쟁기금 8.4억 조성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기본급 5.8% 인상 등을 담은 올해 단체교섭 요구안을 확정했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기본급 5.8% 인상 등을 담은 올해 단체교섭 요구안을 확정했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현대중공업 매각 저지 투쟁을 벌이는 가운데 올해 단체교섭에서 기본급 5.8% 인상 요구안을 들고 나왔다. 오는 29일 대우조선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인 이성근 부사장(조선소장)의 향후 협상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0~21일 대의원대회에서 기본급 5.8%(12만3526원) 인상 요구 등을 담은 2019년 단체교섭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는 올해 단체교섭에서 ‘졸속 매각’ 저지 투쟁을 통해 생존권 사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3년 연속 흑자에 따른 기본급 인상과 실질 임금 인상을 위한 투쟁을 전개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임금 인상 건 외에도 전 직급 단일 호봉제, 자기계발비 수당 인상, 현재 700%인 통상임금 800% 확대, 여름 휴가비 150만원,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 등 제도 개편 건을 요구안에 담았다. 이밖에 사내 근로복지기금 50억원 출연, 정년 62세 연장 요구 등을 포함시켰다.

지난해 말 대우조선 노사는 기본급 0.97%(2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과 임단협 타결 격려금 150만원, 상여금 300%를 월 분할 지급 등의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3년동안 기본급 인상 분이 많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단체요구안과 별도로 매각 투쟁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조합원 1인당 15만원을 총 3차례 분납하기로 결정했다. 대우조선 직원 9000여명 가운데 조합원 총 5611명이 각 15만원 지출해 8억4165만원을 모으기로 했다.

투쟁 기금은 지난 8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본 계약 체결 이후 상경투쟁 등 지속적으로 매각 저지 투쟁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재원 마련을 위해 결정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민영화 발표 이후 정성립 사장은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차기 사장에 이성근 옥포조선소장이 내정됐다. 주총을 거쳐 이성근 신임 사장이 부임하면 노조의 매각 반대 투쟁은 물론 임금인상 요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총에서 정성립 사장과 조옥성 부사장은 물러나고 이성근 부사장과 최용석 전무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이근모 부사장은 사내이사 임기가 남았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매각 문제는 회사 경영진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노사 관계가 올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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