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한화생명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 김동원 상무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김 상무는 지난달 여승주 사장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행사에 참석하는 등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4일 한화생명이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79억원으로 전년 139억원 대비 적자가 지속됐다.
베트남법인은 2016년 4억5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긴 이후 2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베트남은 한화생명의 해외사업의 핵심 거점이다. 2009년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진출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중국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99억원으로 적자폭이 더 컸다. 2016년 233억원, 2017년 2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2012년 문을 연 중국법인은 한화생명이 지분 50%를 보유한 합작사다. 항저우, 닝보, 진화 등에 지점을 두고 영업 중이다.
두 해외법인 모두 매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정착 단계인데다 현지 영업규제 영향으로 손익 개선 속도가 더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화생명의 해외사업을 총괄하게 된 김동원 상무는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김승연 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 상무는 지난해 12월 한화생명 임원 인사에서 미래혁신총괄 겸 해외총괄로 선임됐다.
앞선 2014년 한화생명에 디지털팀장으로 합류해 전사혁신실, 디지털혁신실을 거치며 주로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사업에 대한 자문을 맡았다.
김 상무는 지난달 19~2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머니(Money)2020 아시아’ 콘퍼런스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번 행사에는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 등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사장단이 동행했다.
김 상무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태국 최대 그룹 CP그룹 관계자들을 만나 아시아 핀테크시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또 글로벌 크라우드펀딩업체 아워크라우드 관계자와 유망 사업 분야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김 상무는 앞으로 기존 진출국의 수익성을 안정화하면서 현지 보험사 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신규 진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하반기 영국 런던과 홍콩 주재사무소를 폐쇄하며 동남아시아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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