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16일 저녁 서울 종로구 공평동 금호아시아나 사옥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과 관련해 인터뷰를 가졌다.
박 사장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박 전 회장과 함께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금호고속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박 전 회장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그룹을 살리기 위해 영구퇴진을 결정하자 시장에서는 금호가 경영이 2세에서 3세로 승계되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10일 채권단에 자구계획을 제출한 당시도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박 전 회장이 물러나고 아들이 경영하겠다는데, 그 두 분이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박 사장은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금호아시아나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더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되면 저희의 존립 자체가 어렵다고 본다”며 “다른 의도나 이런 부분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박 전 회장의 복귀를 위한 의도적 전략이 아니냐는 의심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이제 그런 방식이 통하는 시대도 아니다”며 “저희가 투명성을 담보하고 딜(deal)을 추진하는 것이 모두에게 가장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가 금호아시아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언급하며 “(이동걸) 회장께서도 확실히 매각 주체는 금호산업이라고 하셔서 저와 그룹이 책임지고 해보려 한다. (인수 의향이 있는) 좋은 분들이 계시면 좋겠다”고 했다.
또 매각 작업과 관련해 “제가 책임지고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무조건 한다”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울러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 바쳐서 뛰겠다. 저도 조부께서 창업하신 회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그 견지에서 어떤 다른 의도도 갖지 않고 매각에 전념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그룹 전체 경영권을 되찾아오겠다기보다는 금호고속 등 그룹 기반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기업으로 거론되는 기업과의 접촉이나 산은과 이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어느 기업이건 진정성을 갖고 인수하겠다고 하면 대화할 준비는 돼 있다. 어느 기업은 되고 어느 기업은 안되고 얘기할 게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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