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MOU 체결 후 매각 주간사 선정 ‘통매각’ 추진하고 필요시 일괄매각 검토 “부채 3.6조 수준···당장 갚을 필요 없어”“충분한 자금 투입 예정···25일전에 조치”“박 회장 개입 않을 것···인격폄하 말아야”
16일 이동걸 회장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삼구 전 회장이 책임자로서 어려운 시점에 회사를 위하는 게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면서 “그가 남은 일정에서도 본인의 능력이 되는 한 채권단과 최대한 협조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걸 회장은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과 1만여 직원의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차원에서 이 같이 결정한 것”이라며 “금호아시아나와 금호산업, 대주주가 진정성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매각 결정 과정의 뒷얘기를 전했다.
특히 “채권단은 이번 결단이 그대로 이행될 것이란 확신을 가졌고 이를 담보할 모든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면서 “박 전 회장 역시 항공업계 발전에 기여한 분인 만큼 마지막 단계에서 그의 인격을 폄하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동걸 회장은 투명한 절차 아래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4월말에서 5월초 사이 MOU를 체결하고 이후 매각 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박삼구 전 회장 체제 아래서도 분명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있었고 추가로 적자 노선 등을 정리하면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원매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구주와 신주 인수로 진행되는 매각 방식을 놓고는 “매력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며 “신주 인수 자금은 회사 경영정상화에 투입되는 만큼 인수자 입장에선 부담이 줄어든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아시아나IDT,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자회사의 분할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기존의 자회사 구조는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를 생각해서 만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가능하면 일괄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물론 명확히 선을 긋지 않으며 “매각 과정에서 필요성이 제기되면 분할 매각도 시도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또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7조원에 이른다는 외부의 분석을 향해선 “3조6000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반박하며 “기업을 인수할 때 부채를 다 갚아야 하는 게 아니고 전체 부채에서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증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망치보다 실제 부담이 작을 수 있다는 얘기다.
채권단의 지원 규모에 대해서는 “확정되진 않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의 자금이 들어갈 것”이라며 “25일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데 그 이전에 가시적 조치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박삼구 전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잠재적 인수자를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인수자가 가장 도움이 될 것이냐는 관점에서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후보자에 대한 평가 기준으로는 ‘인수가격’과 ‘자금지원 능력’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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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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