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신한에 리딩뱅크 내줄 듯비은행 강화 등 포트폴리오 강화 위한 M&A 필요성↑윤 회장, 지난 3월 주총에서 “과감한 M&A” 계획 밝혀생보·증권 등 대상···교보생명 인수설엔 “내부정리 먼저”
23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24일 KB금융, 25일 신한금융이 차례로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은 83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1%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90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리딩뱅크를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1분기부터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신한카드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KB금융의 경우 일회성 비용인 사내근로복지기금이 약 1000억원 발생했고 KB손보와 국민카드 실적이 다소 부진하면서 리딩뱅크 탈환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이 판도를 뒤집기 위해서는 M&A(인수합병)을 통한 몸집불리기와 비은행 사업 강화, 계열사간 시너지가 필요한 시점이란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2008년 금융지주사로 전환한 KB금융그룹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공격적인 M&A 덕분이었다. 특히 윤 회장은 취임 후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 등 두 차례의 굵직한 인수·합병(M&A)에 성공시키며 KB금융그룹 경쟁력을 높였다. 그 결과 2017년 신한금융을 누르고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올해 들어 윤 회장은 M&A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아직 실탄이 남아있어 적절한 시기에 좋은 가격에 궁합이 맞는 회사가 있다면 과감히 M&A를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 한바 있다.
실제로 M&A를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서며 인수합병 대상을 물색 중이다. KB금융은 지난 2월과 3월에도 각각 4100억원, 21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축적했다.
M&A 대상은 KB금융이 상대적으로 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생명보험과 증권, 카드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인수설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윤 회장이 교보생명 인수에 대해 교보생명의 내부 상황 정리가 먼저라며 선을 긋었지만 업계에서는 유력한 M&A 대상으로 점치고 있다.
교보생명은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지난달 신창재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특정가격에 팔 권리) 이행을 요구하는 중재신청을 하면서 기업공개(IPO) 등 내부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하반기에 본격적인 M&A에 나설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M&A 대상을 검토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룹사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란 분석에서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윤 회장의 과제다. 올해에는 베트남, 인도시장을 공략하고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지역 사업을 보강하겠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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