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4℃

  • 인천 -1℃

  • 백령 5℃

  • 춘천 -1℃

  • 강릉 3℃

  • 청주 1℃

  • 수원 2℃

  • 안동 -1℃

  • 울릉도 9℃

  • 독도 9℃

  • 대전 -1℃

  • 전주 1℃

  • 광주 1℃

  • 목포 5℃

  • 여수 5℃

  • 대구 2℃

  • 울산 7℃

  • 창원 5℃

  • 부산 7℃

  • 제주 6℃

GS 4세 지분 확대 경쟁에도 허윤홍 부사장은 ‘靜中動’

GS 4세 지분 확대 경쟁에도 허윤홍 부사장은 ‘靜中動’

등록 2019.04.24 12:09

수정 2019.04.26 10:18

김성배

  기자

공유

허서홍 전무 등 지주 GS주식수 추가 매집허윤홍 2017년 이후 지주사 주식 매집 無스마트팜 등 건설 집중···9회말 역전 노리나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사진=GS건설)허윤홍 GS건설 부사장(사진=GS건설)

허창수 GS그룹 장남(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의 마이웨이식 경영행보가 재계 관심사가 되고 있다.

‘홍’자 돌림 GS4세 경영승계 경쟁 형제들은 최근에도 경영권 핵심인 GS주식을 매집하거나 계열사에 사내이사 겸직수를 늘리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허 회장의 장자인 그는 그룹 지주사인 GS주식 지분율이 유독 낮은데도 스마트 팜 건설 신사업 등 건설 사업에만 집중하는 등 한눈 파는 모습이 전혀없어서다.

허세홍 허준홍 허서홍 등 경쟁 형제들이 많은 만큼 일단 그룹 경영권보다는 건설 경영권 등 건설사업을 먼저 올인하고 실적 등 성과를 낸 이후 그룹 경영권에 도전하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재계에선 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은 지난 2017년 10월 지주사인 GS주식 3만3810주를 매입한 이후 GS주식을 일체 매입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같은 시기에 GS건설 주식 3만7900주 매수에 이어 지난해 7월 3만2399주를 늘리는 등 GS건설 총 19만1618주(0.24%)를 보유하며 자신이 이끄는 GS건설 지분율만 늘리고 있다.

이에 허 부사장은 그룹 경영권의 핵심이자 지주사인 GS주식은 지분 0.53%(49만4888주)에 그치고 있다. 허창수 GS그룹의 장자임에도 1%대에도 못미치는 주식을 갖고 있는 등 경영권 경쟁에서 한참 정체하고 있는 셈이다.

다른 4세형제들과 비교하면 명확히 드러난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인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1.95%)를 비롯, 허동수 회장의 장남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1.51%),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장남 허철홍 GS칼텍스 상무(1.34%),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 허서홍 GS에너지 전무(1.55%) 등 여타 4세 경영권 경쟁 형제들 보다 턱없이 지분이 모자란 것이다.

그룹 경영권 가도를 향한 이들의 추가 GS주식 매집도 매섭다. 허서홍 GS에너지 전무가 대표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 전무는 지난 12일부터 매 거래일마다 GS 주식을 장내매입하며 지분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허 전무는 지난 12일 1만3천주, 15일 1만주, 16일 4천주, 17일 249주, 18일 2천751주, 19일 1만주, 22일 2만주 등 6만주를 새로 매입했다.

이로써 허 전무는 올해 1월1일 기준 1.45%이던 GS 지분율을 1.55%로 0.1%포인트 끌어올렸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도 지난해 2년간 GS지분을 0.11% 새로 매입해 지분율을 1.51%까지 끌어올렸다.

등기이사 겸직수도 마찬가지다. 허윤홍 부사장의 경우 GS Inima Environment S.A. 이사 겸임 이외에 GS건설 등기이사 조차도(미등기임원) 맡고 있지 않고 있지만 다른 4세 형제들은 겸직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는 1년 전 4곳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GS24 GS파워 등 4곳이 더 늘어나 총 8개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허철홍 GS칼텍스 상무도 1년 전 GS네오텍에서만 등기이사로 활동했지만 올해는 상지해운, GS바이오, 이노폴리텍, GS에코메탈 등 4곳이 늘어난 총 5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오너 4세인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도 올해 삼양통상 등 계열 등기이사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영권 승계 라이벌 형제들이 GS지분율을 높이고 등기이사를 늘리는 등 그룹 보폭을 넓히고 있는데도 허윤홍 부사장은 되레 GS건설 사업에만 집중하는 듯한 행보를 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신사업추진실장직을 겸하면서 GS건설의 미래먹거리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올해 GS건설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분야로 이름을 올린 스마트팜 사업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팜은 농업에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을 접목해 최적의 생육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농장을 뜻한다.

스마트팜은 에너지신산업, 스마트공장, 드론, 미래차 등과 함께 정부의 8대 혁신성장 사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돼 정부의 지원 속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지속적으로 GS주식 지분율을 늘리고 있는 허세홍 허준홍 허서홍 등 GS4세 경쟁형제들의 행보와는 크게 대조되는 것이다.

스마트팜은 현재 이동통신3사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진출해 있지만 건설사에게는 낯선 영역으로 평가된다. 허 부사장이 스마트팜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GS건설이 시장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 부사장이 스마트팜사업에서 성과를 낸다면 국내 건설사의 주요 수주시장인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선보인 주택 공기청정 시스템인 시스클라인이나 AI 알렉사 탑재한 ‘미래형 스마트 홈’ 등 미래사업들도 모두 허 부사장이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업계에선 허 부사장이 그룹 경영권 보다 건설 경영권을 먼저 확보한 이후 실적 등 사업 능력과 정당성을 내세원 그룹 경영권까지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허윤홍 부사장은 1979년 생으로 서울 한영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했다. GS건설에서 일하며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2002년 GS칼텍스를 시작으로 GS그룹에서 일했는데 입사 초기 현장에서 직접 주유원으로 일하는 등 경영수업을 엄격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