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대우건설, 전년동기比 영업이익 반토막현대·대림 선방했지만···각각 6.1%, 2.96% 하락주택시장 침체 확산이 원인··· 미분양 주택 4.2%↑
2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GS건설 1분기 영업이익은 19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9% 하락했다. 이는 대형건설 상장사 중 가장 큰 낙폭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 냈다. 이에 상대적으로 영업이익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역시 16.8% 하락한 2조6019억원으로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291억원으로 38.1%가량 떨어졌다. 다만 직전분기(961억9800만원) 견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34.20% 증가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 영업이익도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대우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9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9%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309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56% 줄어든 4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2017년 해외수주 감소와 모로코 발전소 현장 사고로 입은 우발 손실 3000억원을 잠재손실로 처리한 데서 기인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1040억원으로 34.2% 감소했다. 매출액은 2.6% 줄어든 2조9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건설부문의 손실은 삼성물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삼성물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7% 급감했다. 삼성물산 측은 이를 “건설부문의 일회성 손실과 상사부문의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비교적 영업이익 감소 폭이 적은 곳은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다. 현대건설 1분기 영업이익은 2502억원으로 전년동기 6.1% 하락했다. 매출은 9.6% 증가한 3조 8776만원에 달했다. 직전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은 133.3% 상승한 1559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사우디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 시설공사 등 해외 대형 수주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 1분기 영업이익은 2.96% 감소한 2409억원 가량을 기록했고, 매출(2조3221억원)은 18.12%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내리막이지만 1분기 당기순이익(2363억8200만원)은 전기(14억8900만원)보다 무려 1531% 늘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이대마곡병원, 이편한세상 영종2차 인센티브 등 주택부문과 플랜트 부문에서 각각 460억원, 180억원의 일회성 환입 때문”이라며 “자회사인 삼호의 주택부문 수주잔고(2.1조원)를 감안하면 1분기와 같은 흐름이 연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플랜트나 해외수주 중장기 전망이 아주 밝진 않은 상태”라고 평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이유를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에서 찾는다. 최근 서울까지 번지고 있는 청약 미달사태가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봄 여름까지만 해도 로또 청약 열풍으로 당산센트럴자는 919대 1, 고덕자이는 101대 1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 시행 이후 청약시장도 싸늘하게 식었다. 지난 1월에는 2년만에 처음으로 서울 내 청약 미달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분양에서 115㎡ 4개 타입이 모두 미달된 것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미분양 주택’ 자료에 따르면 3월말 미분양 주택은 총 6만2147가구로 전달과 비교해 4.2% 증가했다. 전년 동기(5만8004가구)와 비교하면 7.14% 늘어난 수준이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하강에서 건설사가 아주 큰 영향을 받ㅈ 자유로울 순 없겠지만 특히 미분양가구 지표는 수익과 관계가 높다”며 “주택 시장의 침체가 분양 시장 침체로 이어져 계획됐던 분양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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