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4월 中시장서 판매 30% 급감

현대자동차 중국 베이징1공장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중국 판매량이 30% 급감하며 구조조정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4월 중국 소매 판매는 7만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중국 소매 판매는 4만6000대로 작년 동월 대비 34% 감소했다. 기아차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2만4000대를 팔아 19% 줄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월 중국 도매 판매는 현대차가 2만대, 기아차는 1만대 감소했다”며 “중국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3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초부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 등이 겹치면서 중국 판매량이 줄어든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산업 수요 둔화에 토종 업체들의 제품력이 향상되면서 가격 경쟁력도 약화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유동성과 정책의 실현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기대와 달리 중국에서의 회복 속도는 다소 더딜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는 5월부터 베이징1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갔으며 1공장에서 생산하는 아반떼 등 주력 모델은 2·3공장으로 생산 물량을 이전했다. 기아차도 옌청1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만일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장기화한다면 추가적인 공장 가동 중단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베이징1공장) 공장 가동률 상황과 수익성 확보, 중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부합하기 위해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