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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친환경 SUV 전략 ‘고삐’

현대차, 친환경 SUV 전략 ‘고삐’

등록 2019.05.13 15:33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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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하이브리드 올 여름 출시투싼·싼타페 주력 SUV 친환경차로유럽서 ‘친환경 브랜드’ 마케팅 박차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는 국내 공장에서만 생산돼 전량 해외 각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올 1분기 미국에선 아이오닉 모델 변경으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일부 감소했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는 국내 공장에서만 생산돼 전량 해외 각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올 1분기 미국에선 아이오닉 모델 변경으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일부 감소했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 여름 코나 하이브리드 출시를 시작으로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SUV)’제품 전략에 속도를 낸다. 코나 외에도 투싼, 싼타페 등 주력 SUV에 친환경 라인업을 구축한다. 친환경차의 각축장인 유럽에선 친환경 브랜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7월부터 코나 하이브리드를 국내와 유럽에 순차적으로 판매하며 ‘친환경 SUV’ 전략을 강화한다. 그랜저, 쏘나타, 아이오닉 등 그동안 세단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해왔던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SUV’를 출시하는 것은 코나가 처음이다.

소형SUV 코나는 한국 유럽 미국 등 주요 지역에 내연기관 및 전기차가 팔리고 있다. 지난 1분기 유럽에서 판매된 2만5807대 중 전기차는 5595대로 전체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코나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 투싼 및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선보인다. 기아차 역시 니로·쏘울·K5·K7에 일부 적용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를 스포티지, 쏘렌토 등 SUV 차종으로 늘린다.

현대차가 ‘친환경 SUV’로 제품군 다양화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환경 규제는 물론, 급증하는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일환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28개 차종에서 다양한 친환경 모델을 만나볼 수 있다”며 “판매량의 상당부분은 친환경차가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주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딜러, 관계사 임직원 등을 초청한 ‘현대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유럽 내 친환경 선두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또 13일(현지시간)부터 오는 17일까지 유럽과 미국에서 해외 주요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경영성과 및 주요 관심사항 설명회를 열고 브랜드 성장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주요 시장에서 올 1분기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이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친환경차 강화 전략을 추진하며 브랜드 방향성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고무적으로 평가받는다.

현대·기아차가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유럽연합(EU)은 앞으로 환경 규제가 더욱 엄격해진다. 유럽 내 완성차 판매 업체들은 2020년까지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 당 평균 95g 이하로 맞춰야 한다. 만일 기준치를 못 맞출 경우 과징금을 부과 받는다. 지난해 유럽은 한 해 10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 큰 시장이 됐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강화 전략이 불가피한 이유다.

유럽 기준을 따라가는 한국도 앞으로 연비 및 환경 규제가 강화된다. 아직 친환경차를 시장에 내놓지 못한 쌍용자동차가 내년에 티볼리 및 코란도 전기차를 출시하는 배경 또한 정부 규제가 더 엄격해지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각국의 환경 규제에 맞춰 친환경차를 늘려야 한다”며 “국내에서도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성능 수입차 메이커들이 환경 규제에 맞춰 친환경 모델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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