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한화생명에 대해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사전검사, 다음 달 17일부터 7월 12일까지 본검사를 실시한다.
앞서 금감원은 생명보험사는 한화생명, 손해보험사는 메리츠화재를 상반기 종합검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사전 자료를 요청했다.
한화생명은 2015년 폐지됐다 4년여만에 부활한 종합검사의 첫 대상이다. 한화생명이 종합검사를 받는 것은 2013년 이후 6년여만이다.
금감원은 당초 불명확한 약관을 이유로 덜 지급한 즉시연금을 일괄 지급하라는 권고를 거부한 삼성생명을 상대로 첫 종합검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보복성 검사 논란을 의식해 대상을 바꿨다.
한화생명 역시 지난해 8월 만기환급형 즉시연금 가입자 A씨에게 과소 지급한 즉시연금을 지급하라는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의 분쟁조정 결정을 불수용했다.
한화생명의 전체 즉시연금 미지급금은 850억원(2만5000건)으로 삼성생명 4300억원(5만5000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다만, 금감원은 이번 종합검사에서 소송 중으로 법원의 최종 판단이 필요한 사항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부분, 즉 즉시연금 문제에 대해서는 준법성 검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한화생명은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종합검사까지 받게 돼 술렁이고 있다. 회사 전체의 분위기 위축으로 조직의 활력이 저하될 수 있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종합검사까지 받게 됐다”며 “회사 전체가 움츠려들면서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1103억원에 비해 911억원(82.6%)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5조8991억원에서 6조1695억원으로 2704억원(4.5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092억원에서 377억원으로 1715억원(82%) 줄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1146억원에서 466억원으로 680억원(59.3%) 감소했으며 영업손익은 1129억원 이익에서 216억원 손실로 돌아서 적자로 전환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대손충담금 적립과 일회성 손상차손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수입보험료는 보장성보험 신계약 증가로 견고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jk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